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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공연
  • 입력 2015.05.07 08:59

[공연리뷰]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지킬’의 실험 실패가 만들어낸 유쾌한 코미디

▲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 캐스팅 된 배우 최원영, 이시훈, 박동욱, 신의정 정웅인,ⓒ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코미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프레스콜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이 날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공연에는 정웅인, 최원영, 신의정, 이시훈, 박동욱 등이 참석했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원작을 바탕으로 미타니 코키 특유의 웃음과 유머 코드가 더해진 코미디 연극이다. 인간의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당장 내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에서 자신의 악한 인격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 배우 빅터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코미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역을 맡은 배우 정웅인과 최원영 ⓒ스타데일리뉴스

더블 캐스팅이 된 ‘지킬’역은 배우 정웅인과, 최원영이 맡았다. '지킬'은 완벽하고 근엄한 박사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실험 보조금이 끊길까봐 전전긍긍하는 박사이다. 최근 연기했던 작품마다 악역 연기만 보여줬던 정웅인은 코미디로 다시 돌아와 익살스럽고 코믹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지킬’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인 최원영은 지적인 외모로 진지해서 더 웃긴 이중적 코믹 연기를 보여줬다. 정웅인과 최원영이 맡은 ‘지킬’은 더블 캐스팅인 만큼 각 배우만의 개성이 담긴 연기를 볼 수 있다.

또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역을 맡았던 배우 신의정이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 댄버스’와 그녀의 또 다른 인격 ‘하이디’역을 맡았다. 뮤지컬에서 보여줬던 ‘루시’역을 바탕으로 ‘이브’와 ‘하이디’의 이중적인 연기를 동시에 소화한 그녀는 극과극으로 다른 이중 인격연기를 완벽 소화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이브'역을 맡은 배우 신의정. 지루한 '지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졸려하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

실험에 실패한 ‘지킬’이 ‘하이드’역으로 고용한 무명배우 ‘빅터’는 배우 이시훈이 맡았다. 순박하게 생긴 얼굴로 악의 화신 ‘하이드’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인상 깊다. ‘빅터’일 때의 순박함과 ‘하이드’일 때의 악함은 반전매력으로 다가와 웃음을 유발한다.

‘지킬’을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자인 ‘풀’ 역시 더블 캐스팅으로 배우 서현철과 박동욱이 맡았고, 이번 공연에는 박동욱만이 무대에 올랐다. 다른 배우들 보단 큰 동작은 없었지만, ‘지킬’과 ‘빅터’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며, 차분하면서도 직접적인 대사로 웃음을 선사했다.

▲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의 보조인 '풀'역을 맡은 배우 박동욱 ⓒ스타데일리뉴스

이처럼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다. 또 익숙한 소재인 ‘지킬 앤 하이드’가 시츄에이션 코미디로로 바뀌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상황들이 이 연극이 가진 희극적 재미이기도 하다.

한편, 잘 짜인 극본 안에 효율성 있게 배치된 웃음 포인트, 생각 할 틈 없이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대사들, 배우들의 불꽃연기까지 관객에게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7월 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 코미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빅터'역을 맡은 배우 이시훈이 '하이드'로 변신했다 ⓒ스타데일리뉴스

아래는 코미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프레스콜 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의 인터뷰의 일부다.

Q. 일본이 원작인데, 한국으로 가져와 연출하면서 기존과 많이 달라진 점이 있는가?

애드리브을 배제 대본을 충실하게 따랐으며,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코드와 빠른 템포에만 신경을 썼을 뿐 원작 연극과 달라진 게 없다. 감동보단 웃음에 코드를 많이 맞춘 연극이다.

Q. 정웅인 배우가 생각하는 코미디 연기에서의 중요한 점은?

코미디 작품이 힘든 것은 어느 순간을 넘어가면 개콘이 되고, 무대에서 코미디를 한다고 다 연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출과 배우들의 호흡이 코미디 작품의 질을 좋아지게 하는데 개콘이 되지 않게 하는 경계선이 중요하다. 자기 입맛에 맡게끔 조사도 고치고 애드리브도 넣어봤지만, 결국에는 미타니 코니의 작품은 번역 된 그대로를 하는 게 가장 좋은 코미디 작품을 나오게 한다고 생각한다.

▲ 코미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빅터'역을 맡은 배우 이시훈이 '하이드'로 변신했다 ⓒ스타데일리뉴스

Q. 신의정 배우가 연기했던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 캐릭터와 ’이브‘의 캐릭터가 겹치는 것 같은데, 둘이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는 제일 불쌍하고 안 된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루시’역을 했을 때, 춤을 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의 눈빛이나 몸짓을 가지고 와서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 외에 두 캐릭터의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다.

Q. ‘지킬’역이 더블캐스팅인데, 이시훈 배우가 보기에 두 배우 다른점은?

두 분다 일단 굉장히 좋지만,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웃음 포인트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이 가장 다른 점인 것 같다. 어느 분과 연기를 하냐에 따라 관객의 웃음 포인트가 달라지니까 연기를 하면서 나도 자극이 되기 때문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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