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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4.27 16:42

[현장 OnAir] 소신 있는 ‘뮤지션’ 김예림, 이제 날개 달고 비상할 때

▲ 세 번째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김예림.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가수 김예림이 세 번째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개최했다.

김예림은 “오랜만에 찾아뵙는다. 내 앨범으로는 1년 6개월 만에 만난다”라며 “재작년에 ‘All Right’로 처음 떨리는 무대를 가졌는데 오늘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어제부터 잠을 못 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심플 마인드’는 말 그대로 단순한 마음, 심플한 사고방식에 대한 얘기”라며 “‘아우’는 프라이머리 선배님이 주신 곡이다. 굉장히 재미있다. 대놓고 남자를 꼬시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여우 같은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나도 꼬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앨범과 곡 소개를 했다.

그는 “‘아우’를 처음 받자마자 비트가 좋아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프라이머리가 미국에 있어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윤종신 선생님과 함께 녹음했다”라며 “가사가 자극적인데 그것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아우’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곡 소개에 이어 김예림은 ‘와우’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댄스와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인 그는 “나는 여우 같지 않아서 내 노래에 등장하는 사람을 배우고 싶다”라며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부분을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알면 다쳐’에 대해서는 “이성과의 관계에서 너무 다 알면 서로 상처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모르는 게 나을 때도 있다”라며 “슬프기도 하고 현실적인 얘기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알면 다쳐’ 무대로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은 그는 “‘날 갖고 노는 건지 널 갖고 노는 건지’ 이 부분이 계속 맴돌아서 이 곡이 욕심났다”라며 “윤종신이 작사와 작곡을 했다. 처음 듣고 좋아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곡”이라고 타이틀곡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윤종신이 이 노래는 말의 맛이 중요하다고 했다”라며 “씹는 발음이 많이 나온다. 가사를 잘 씹어주면서 표현하길 원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알면 다쳐’로 1위를 할 경우 공약을 묻는 질문에 김예림은 “여러분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하긴 한데 내가 제안을 하자면 마음이 다친 분들이 사연을 보여주면 거기 가서 공연을 하겠다”라고 노래 제목에 걸맞은 공약을 내세웠다.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바람아’에 대해 김예림은 “처음으로 작업에 참여한 곡이다. 빈지노와 피제이와 셋이서 작업했다. 이 노래는 은유적 노래”라며 “여자는 나무고 남자는 바람이다. 잎이 많고 생각이 많은 나무를 바람이 휩쓸어가며 사랑을 주려는 내용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김예림은 ‘바람아’를 열창한 후 “비트부터 멜로디와 가사, 콘셉트까지 셋이서 다 공동 작업했기 때문에 가장 나다운 멜로디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예림은 “샤이니 종현이 ‘No More’라는 곡을 선물로 주셨다. 이 앨범에 가장 빨리 도착한 곡”이라며 종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묻자 그는 “이런 저런 피처링 작업도 많이 하고 쉬면서 여행도 다니고 일상을 즐겼다”라며 “그 덕분에 재충전할 시간도 있어서 이번에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종신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윤종신의 곡을 무조건 타이틀로 해야 한다는 건 아니었는데 그냥 귀에 딱 들어오는 곡이었다”라며 “‘All Right’도 그랬다. 자연스레 정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종신에게 나는 선생님이란 호칭을 쓴다. 그래서 그런지 사장님이나 대표님으로 다가오진 않는다”라며 “나에겐 아직 음악적 선배님이자 선생님으로 다가온다. 윤쌤이라고 부른다”라고 윤종신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전 앨범은 포크와 인디·모던록 기반의 뮤지션들이 많이 참여했고 이번엔 힙합 뮤지션들이 참여했는데 그로 인한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김예림은 “첫 번째 앨범 ‘A Voice’ 같은 경우 9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멋진 작곡가들이 많이 참여해주셨다. 내 나이에 맞는 음악들은 아니지만 나도 그런 음악들을 어렸을 때 많이 들었고 존경한 분들이라서 같이 작업해서 영광이었다”라며 “이번에는 조금 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관심 있던 힙합이나 흑인 음악을 하는 분들과 작업해보고 싶은 바람을 윤종신이 의견을 많이 반영해줬다. 조금은 더 나다운 앨범이 나온 것 같아서 같이 작업한 모든 작곡가들과 믿어준 윤종신에게 감사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점점 어려워진다. 첫 번째 앨범에서는 ‘주시는 곡들을 어떻게 하면 내 색깔로 소화할까’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작업에 참여하고 의견을 내기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까’를 생각하다 보니 전보다 어려워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외모적으로 어떤 변화를 시도했는지를 묻자 “아무래도 머리 색깔이 가장 큰 것 같다. 원래는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주변에서 낯설고 새롭게 보신다”라며 “의상이 과감해진 부분은 내 앨범의 성격을 표현하려고 했다. 전보다 맹랑하고 솔직한 것을 의상으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예림은 “도대윤이 현재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끝마치면 같이 작업을 할 계획”이라며 “지금 도대윤이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문자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거기서도 음악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해서 조만간 투개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투개월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이 첫 앨범부터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며 “도와준 분들의 참여와 곡들을 보면 100점을 주고 싶고 내 스스로에겐 50점 정도 줄 수 있다. 좀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 같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했다.

한국 가요계에서 김예림의 위치를 묻자 “사실 내 생각에는 이제 등장한 정도인 것 같다. 위치란 게 아직 없을 정도로 ‘저 목소리는 뭐지’ 이정도인 것 같다”라며 “그것이 선물로 박힐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가요계에서 ‘어떤 위치에 가고 싶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다’라기 보다 그냥 나 스스로가 나였으면 좋겠고 음악을 할 때도 솔직했으면 좋겠고 내 목소리와 모습들이 여러분에게 항상 내 모습 그대로 비쳤으면 좋겠다”라고 똑부러진 답변을 전했다.

싱글이 아닌 미니앨범을 계속해서 발매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예림은 “앨범마다 다른 스토리를 갖고 있다. 싱글이라는 하나의 노래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조금은 연결된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성격 자체도 완성되기 전에 보여주기 어려워하는 편이다. 성격적 부분도 있고 앨범적인 면에서 많은 트랙으로 이뤄진 하나의 앨범이 내 모습과 스토리를 훨씬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노래보다 앨범으로 보여주는 게 음악적인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인 것 같다”라고 음악적 욕심을 드러냈다.

연기나 예능에 도전할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내가 잘 아는 부분은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기회를 준다면 감사히 도전해보고 싶긴 하다”라고 말했다.

김예림은 “흥행에 대해선 많이 생각을 안했다. 윤종신과 얘기할 때도 ‘이 노래가 좋은지, 안 좋으지’가 가장 큰 핵심이었다. ‘이 노래가 잘될까’는 너무 주관적 기준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했다. 지금의 목표는 새로운 모습을 여러분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다. 흥행이 따라온다면 너무 감사하고 보람된 일일 것 같다”라고 자신의 겸손하고 분명하게 전했다.

그는 “이번 앨범 안에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는 것 같다.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도 있고 공격적이고 섹시한 노래도 있다. 그 중심에는 내 목소리와 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다 내 안에 있는 하나의 모습”이라며 “여러 가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많이 꺼내려고 했고 그런 모습들이 내 방식으로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자 “1년 반만에 이 자리에서 신곡들을 보여주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게 감동적이고 꿈 같은 일”이라며 “즐겁게 앨범을 만들었으니까 잘 표현하고 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정말 떨렸는데 다행히 잘 끝난 것 같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모습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많이 기대해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물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묻는 질문 하나 하나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답변하는 똑똑하고 소신 있는 아티스트 김예림의 말발이 한 시간가량 진행된 쇼케이스의 몰입도를 더했다. 독특한 보이스로 자신만의 색깔의 음악을 보여주는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그의 새로운 시작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유능한 프로듀서들이 그의 목소리와 음악적 욕심에 날개를 달아줘 비상할 일만 남은 김예림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한편 김예림은 이날 쇼케이스와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영상 촬영 : 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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