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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5.04.24 09:57

[리뷰] 영화 '위험한 상견례2', "완성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

스토리도, 영상도, 사운드도 아쉬움이 남는다

▲ 영화 '위험한 상견례2'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영화 '위험한 상견례2'는 '요즘 대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배우 홍종현과 진세연의 케미가 영화를 접하기 전부터 기대감으로 밀려왔던 작품이다.

전설적인 범죄자 부모를 둔 철수 역을 맡은 홍종현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우월한 '범죄자 유전자'를 갖고 있으나, 우연한 사고로 만나게 된 경찰가족의 막내딸 영희(진세연 분)와 사랑에 빠진다. 이 이야기에서 홍종현이 맡은 역할 철수는 고급 스포츠카를 강렬하게 몰며 경찰들을 따돌리는 스타일리시한 '범죄자 주니어'의 모습과 7년째 경찰고시를 준비하는 '찌질한 고시생' 연기를 동시에 선보였다.

홍종현이 보여주는 스타일리시한 날라리, 오렌지족 같은 '범죄자 주니어'의 모습은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이미지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부족한 화술과 약간은 어설픈 연기조차 그의 화려한 외모에 묻혀져 버린다. 날라리 철수의 모습은 홍종현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 중 하나다. 그러나 홍종현의 놀라운 점은 '찌질한 모습'을 연기할 때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찌질한 역할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홍종현은 '위험한 상견례2'에서 쓰레기차 안을 구르기도 하고 능력있는 여친을 의존하는 장수고시생의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출해냈다. 그러나 역시 홍종현이라는 인물이 아무리 찌질한 모습을 보여줘도 진흙 속에 다이아몬드가 묻혀 살짝 그 단면을 내놓고 있는 것처럼 모성애를 마구 샘솟게 만드는 홍종현의 모습은 그대로 여전하다. 아마 영화를 접하는 여성관객들의 마음 속 한 켠에는 '저런 고시생이 있다면 매일매일 고기를 구워줄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찌질한 역할로 연기력을 폭발시킨 배우 홍종현 ⓒ롯데엔터테인먼트

홍종현이 맡은 철수가 한 눈에 반한 여자이자, 경찰가족의 막내딸 영희 역을 맡은 배우 진세연은 이번 '위험한 상견례2'에서 그 빛나는 미모에 가려있던 연기자의 모습을 마음껏 뽐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도 미모가 더 부각되며 표현이나 깊이 있는 연기가 알려지지 않았던 진세연은 생애 첫 '비키니 연기'를 포함해 성층권을 뚫어버릴 것 같은 애교연기와 강렬한 액션, 게다가 사랑하는 남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련한 납치 피해자의 모습까지 선보인다. 그녀가 선사하는 다양한 모습은 지금까지 진세연이라는 배우가 해 온 연기의 집대성을 보는 듯 하다.

주인공 젊은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데 베테랑 배우들은 얼마나 뛰어난 연기를 펼치겠는가. 경찰가족의 아버지인 김응수야 명불허전, 자신의 이미지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고 범죄자 가족의 부부인 신정근, 전수경은 '위험한 상견례2'의 가장 큰 웃음포인트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경찰가족의 차녀인 '히든카드' 김도연은 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 각자의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보는 이들이 부담 없이 넘길 수 있는 역할을 해냈다.

▲ 위기의 경찰가족 배우 김응수, 김도연, 박은혜 ⓒ롯데엔터테인먼트

게다가 '위험한 상견례2'에는 수많은 까메오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백묘 역을 맡았던 김선영이 철수와 상담하는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또 연기파 배우 정성화는 황당한 사건에 휘말리는 '소변남'으로 등장한다. 김준호는 상류파티의 사회자로 비닐로 만든 수트를 입고 등장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지만 '위험한 상견례2'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미완성 작품이란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시사회 당시의 상황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아직 영상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인지, '위험한 상견례2'의 영상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요즘 영화 같지' 않았다. 초대형 스크린에 아이맥스 상영관이 즐비한 시대에 마치 TV드라마를 스크린에 쏜 것 같은 아쉬운 영상은 영화를 접하는 첫 장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 전설적인 범죄자 부부 역할로 재미를 선사하는 배우 신정근과 전수경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객들의 귀로 영화를 전하는 사운드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화제가 됐던 영화 '킹스맨'의 경우 스타일리시한 음향효과와 더불어 7~80년대 명곡들을 재조명 받게 만드는 배경음악 선정으로 6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 '킹스맨'에서는 액션신에서의 타격감을 극대화시키는 음향효과와 텐션에 속도감을 부여하는 음악으로 눈과 귀로 즐기는 작품을 완성시켰으나 '위험한 상견례2'는 귀로 즐기긴 어렵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음향효과가 어떤 역할을 해냈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며, 극 중간에 홍종현이 말하는 한 대사는 후시녹음을 한 듯 위화감이 들기까지 한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스토리다. 반전이라는 것은 스토리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위험한 상견례2'에서는 이야기를 진행하며 수많은 복선으로 '반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반전'을 내놓고 그 '반전'을 설명한다.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회의를 통해 이야기를 완성시켰다면 더 완성도 있는 스토리가 나왔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한 쪽으로 쏠리는 이 때, 정말 가볍게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위험한 상견례2'는 그에 상당히 부합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가볍게 즐기고, 극장 의자에서 일어나면 깔끔하게 '즐겼다'는 생각만 들 영화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는 오는 29일, '어벤져스' 개봉 일주일 뒤 개봉한다.

박기자의 영화 '위험한 상견례2'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가볍게 영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

이런 분에게 비추 : 전작을 너무나도 감명 깊게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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