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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5.04.24 05:52

[인터뷰] 김한민 감독, "'명량'으로 시작해 메이지유신, 청나라까지 다뤄보겠다"

다큐영화 '명량: 회오리바다를 향하여'를 선보인 김한민 감독의 포부

▲ 김한민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영화 '명량'으로 최다 관객수를 동원한 김한민 감독이 22일 인터뷰에서 이순신 3부작(명량, 한산, 노량)과 함께 다큐멘터리 3부작의 구상을 밝혔다.

22일 인터뷰에서 김한민 감독은 다음달 개봉하는 다큐 영화 '명량:회오리바다를 향하여'(이하 다큐 '명량')를 통해 "이순신 장군이 우리에게 남겨준 시대정신을 배우고, 담대한 영웅의 진면목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감독은 또한, "차기 다큐 2부는 메이지유신, 3부는 만주와 청나라를 다룰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한민 감독은 다큐 영화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를 공동 연출 및 출연까지 감행한 사연을 공개하며, 이순신에 대한 애정, 그리고 차기작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 오는 5월 7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영화 '명량'에 출연진들. 왼쪽부터 배우 이해영, 장준녕, 김한민 감독, 오타니 료헤이 스틸컷 ⓒ 빅스톤픽쳐스, NEW

Q 여러 매체와 인터뷰 하는게 촬영 보다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아니오. 저의 기쁨입니다. 재미있어요. 어차피 다큐 '명량'도 영화에서 미처 못다한 말들을 담은 건데요. 작년에 영화 '명량'을 촬영 당시 시나리오를 이순신 장군의 수군 재건과정부터 시작하고 싶었지만 런닝타임이 길어질 것 같아, 이순신 장군님이 계셨다는 진도 벽파진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았는데, 명량 개봉후 작품에 대한 비판과 이웃나라 일본의 왜곡된 반응을 듣고, 맹점을 짚어주고, 반박해야겠다는 의미로 다큐 '명량'을 만들었습니다.  

Q 감독님에게 이순신 장군이란?

영화 '명량'을 구상할 때부터 들었던 생각인데요. 영화를 통해서 서로 화합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대정신을 반영하자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정치, 이데올로기, 종교가 못하는 지점을 왠지 이순신 장군님은 해낼 것 같더군요.

특히 이순신 장군의 정신은 '생즉필사 사즉필생'로 나타나는데, 몸소 실천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나라의 녹봉을 받기 위해 혹은 공적과 과업을 달성하고 높은 지위를 얻고자 충성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담대한 무인이셨고, 국가에 대한 사명감을 가졌던 분입니다. 

Q 다큐 '명량'을 보니 감독님이 산행을 좋아하는것 같더군요?

등반하듯 종주하면서 산행을 하지는 않구요. 가는 암자도 있고 해서 아차산, 청계산, 북한산을 돌며 자주 산행을 합니다. 작년에 '명량'을 만들고 신경통이 와서 치유 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구요. 많이 걷고, 식이요법까지 병행하면서 덕분에 10kg을 뺏어요. 걷는게 건강에 좋더군요. 

 "담대한 무인 이순신 장군부터 동북아 갈등의 시발점 메이지유신까지" 

▲ 김한민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Q 차기 다큐 영화도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만드실 건지요?

다음은 '메이지유신'을 다루고 싶습니다. 우리가 '메이지 유신'(명치유신)이라는 단어는 알지만, 그것이 어떠한 치열한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 일본 현지에서 대장정을 하며 역사를 추적해 보고 싶습니다. 그 역사를 알면 일본의 실체와 정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것 같아요. 메이지유신의 뿌리가 임진왜란부터 시작됐으니까요.  

Q 구체적으로 말씀주신다면?

먼저 임진왜란이 동북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특히 국내는 임진왜란하면 두 가지 관점에 갇힌 것 같아요. 일본을 향한 '비분강개'(슬프고 분하여 의분이 북받침),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대승을 앞세운 자족감이 그것입니다.

시각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당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치루고 모국으로 돌아간 일본 장수들의 행적, 그리고 내란으로 패퇴한 그들이 지난 200년 동안 어떻게 와신상담 하다 메이지유신 때 가담했는지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 다큐 3부는 만주, '명나라를 밀어낸 청나라의 탄생'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여기에 임진왜란부터 병자호란, 그리고 메이지유신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와 동북아에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다큐 3부작을 통해 다뤄보고 싶어요.

Q 영화 '명량'과 다큐 '명량'의 의미와 차이점은 뭘까요? 

작년 영화 '명량'이 관객수 1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런 반향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봤어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스코어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기뻐하기 보다 뭔가 대중들의 열망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대중 의식의 변화가 보여졌다는 거죠. 단순한 정치 이슈가 아니라, 성숙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다큐멘터리 '명량'은 제작해보니 나름 재미있고 추억도 많았어요. 특히 이번 다큐 '명량'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오타니 료헤이의 변화를 보며, 영화 '명량'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했어요. 이번 다큐멘터리 '명량'의 제작 여정을 통해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대해 출연진 모두가 영화를 촬영할 때와는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편, 김한민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작년 1,76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으로 확인된 대중의 변화란 희망과 성숙을 향한 열망"이라고 전하고, "이번에 개봉될 다큐영화 '명량'으로 대중의 열망을 미려하나마 담아봤다"라고 밝혔다.   

오는 5월 7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명량: 회오리바다를 향하여'(제작/빅스톤픽쳐스, 배급/NEW)는 김한민 감독과 정세교 감독의 공동연출작으로 상영시간은 95분, 전체관람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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