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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은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3.23 13:30

[인터뷰 ②] 배우 천정명, "올해는 남우주연상을 목표로 열심히 연기할래요"

데뷔 16년차가 말하는 배우의 자세와 연기에 대한 고민

▲ 천정명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이은원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하트 투 하트'에서 트라우마를 사랑으로 극복해나가는 한 남자의 로맨스를 그려낸 배우 천정명은 어느 새 데뷔 16년차를 맞이했다.

동안 외모 뒤에 진지한 배우의 자세와 연기에 대한 갈증을 솔직하게 고백할 줄 아는 여유가 있었던 배우 천정명을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 ①에 이어)

#3. 데뷔 16년차, 좋은 작품을 만나 남우주연상에 도전하고 싶다

Q. 요즘은 SNS가 인기의 척도이기도 한데 천정명 씨는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SNS를 꾸준히 하고 있죠. 요즘엔 인스타그램에 중독처럼 빠져있어요. 사진을 하나 올리면 즉각즉각 팬들에게 반응이 오니까 '이만큼이나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새로운 작품 들어가면 홍보를 하기도 하는데 반응이 오면 무척 힘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글을 올리면 금방 기사로 뜨니까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웃음).

Q. 천정명 씨는 현장에서 연기할 때 어떤 스타일인가요?

저는 천진난만 스타일이에요(웃음). 현장에서 떠들고 노는 그런 타입이에요. 그러다가 ng 많이 내는.. (웃음) 이번 작품에서도 ng는 제가 제일 많이 낸 것 같네요.

Q. 천정명 씨는 후배들에게는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선배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신인들과 같이 연기하면 절 신경 쓰지말고, 쫄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말해줘요. 혼나는 신인들을 보면 옛날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요. 기가 죽으면 될 것도 안 되잖아요. 저도 신인 때 그랬기 때문에 신인들을 더 칭찬해주고 보살펴줘야 잘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제가 2004년도에 전지현 씨와 광고 촬영을 같이 했었어요. 전지현씨는 당시도 '엽기적인 그녀'로 대스타였고 전 신인이었을 때였죠. 그 때 호주에서 촬영하는데 의상은 얇고 너무 추운 날씨였어요. 호주 시스템이 헐리우드 식이라 트레일러 대기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전 신인이다보니 따로 배정 받은 곳이 없었어요. 물론 전지현 씨는 대스타니까 메이크업룸과 휴식 공간이 따로 있었고요. 제가 밖에서 덜덜덜 떨고 있으니까 전지현 씨가 "나 상관하지 말고 편하게 들어와서 쉬라"고 하시면서 잘 챙겨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있어요. 그리고 같이 촬영할 때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었죠. 그 모습을 보고 '진짜 대단하다, 멋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죠.

▲ 천정명 ⓒ스타데일리뉴스

Q. 이번에 로맨스 연기를 마무리 했으니 다음 작품에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액션도 제대로 해보고 싶고 스릴러물을 해보고 싶어요. 평소에 범죄 스릴러물을 좋아하거든요. 브레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이 형사로 나오고 두 사람이 연쇄 살인마 추적하는 영화 '세븐'을 보고 팬이 됐어요. 데이비드 핀쳐 감독의 작품인데요. '파이트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만든 분이신데 정말 천재 같아요. '파이트클럽'도 액션이 정말 기발하더라고요.

Q. 천정명 씨가 작품을 선정할 때 제일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는 감독님이 제일 중요해요.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영화는 감독님이 시나리오도 쓰시고 현장도 진행하시잖아요.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님의 성향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말이 잘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절실히 느꼈어요.

Q. 요즘은 배우들도 다른 분야에 도전을 많이 추세잖아요. 혹시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무대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는신가요?

사실 제가 무대 공포증이 있어요. 몇 번 제의는 받은 적이 있는데 뮤지컬, 연극을 못 할 것 같아요. 해보고 싶기도 한데... 선뜻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노래도 자신이 없어요(웃음). 이상하게 매번 작품 할때마다 꼭 노래 장면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마다 감독님들께 빼달라고 하지만 감독님들은 해야 한다고 하시죠(웃음). '하트 투 하트'에서도 자전거 타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참 힘들었네요.

Q. 예전 인터뷰에서 예능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신 것을 봤어요. 이번에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시면서 극복이 된 것 같으세요?

그렇지도 않아요. 예능이랑 연기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요. 전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한다고 다 되지 않더라고요(웃음). 너무 열심히만 하니 편집되버렸어요. 좀 망가지기도 하고 허술한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너무 열심히만 하니 제작진 입장에선 재미가 없었나봐요. 제 모습이 2배속으로 후루룩 지나가더라고요(웃음).

▲ 천정명 ⓒ스타데일리뉴스

Q. 천정명 씨가 사실 영화 성적은 저조한 편이시잖아요. 거기에 대한 갈증은 없으신지요.

당연히 있어요. 저도 송강호, 최민식 선배님들처럼 영화를 계속 하고 싶거든요. 이정재, 정우성, 김윤석, 설경구 같은 선배님들께서도 영화를 꾸준히 하시고 이어나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하고 욕심 있는 배우는 누구나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아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만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영화는 한 편을 몇 개월 촬영하면서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에요. 최근 김혜자 선생님이 '톨스토이가 쪽대본을 줘도 하기 싫다'고 말씀하시는 것보고 '와~ 이런 선생님들께서 큰 소리를 더 내주셨으면...' 내심 생각 했어요. 작품에 임할 때 숙지를 충분히 한 상태에서 하는 것과 쪽대본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천정명 씨가 올해 새로운 목표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꾸준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군대 갔다온 후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군대를 가기 전까지는 1년에 한 작품 정도로 띄엄띄엄 일했거든요. 그런데 '왜 그랬을까?' 생각이 들었고 '다작을 해야겠다!' 해서 지금까지 해마다 2편 정도를 꾸준하게 열심히 해왔어요. 올해도 2-3편의 작품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능하다면 5월부터 들어가는 작품을 3-4개월 찍고, 후반기에 또 하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배우가 좋은 작품 만나서 인정받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올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좋은 상도 받고 싶습니다. 신인상은 받았으니까 이제는 남우주연상을 목표로 열심히 연기 하겠습니다.

데뷔 16년차이지만 아직도 선배 배우들을 보며 꿈에 대해 동경하고, 길어진 경력만큼이나 연기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 배우 천정명,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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