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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5.03.19 11:22

[칼럼] 알고 보자, '자궁의 감기, 인유두종바이러스'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으로 흔하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교하면 약 2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적인 감염으로 발생한다.
 
누구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노출될 수 있고, 여성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고 보고된다. HPV 검사는 자궁 경부의 경관 점액이나 질 분비물을 통해 쉽게 검사할 수 있다. HPV가 자궁경부암의 대부분 원인이라고 밝혀져 있으므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HPV에 대해 검사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여성들은 여성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흔한 질염이나 방광염에 걸려도 산부인과 병원을 찾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질염도 부끄러워서 약국에서 좌약을 사서 쓰는데 자궁경부암이 HPV 때문이라니, 많은 여성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HPV)란 무섭고 막연한 이야기이다.
 
요즘은 소아청소년과만 가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팸플릿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관계 경험이 없는 10~25세 여성이 맞는 것은 권장하고 있지만, 누구나 상관없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을 수 있다. 100여 종의 HPV 유형 중 15종이 암을 일으키는 고위험 바이러스로 알려졌기 때문에 성관계 여부와 상관없다.
 
그리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 없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믿을만한 많은 기관에서 HPV 예방접종에 대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백신에 함유되어 있지 않은 다른 발암성 HPV 유형에 대해서도 교차방어 효과를 보였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도 HPV에 감염되면 무조건 암이 발생하는 게 아니고,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소멸하거나 적어질 수 있다.
 
처음 국내에 가다실, 서바릭스 등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나왔을 때 의학적 진보 앞에 놀라웠다. 유일하게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 백신이 존재한다. 암을 예방한다니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샤인클리닉 제공

남성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안전할까?

HPV 6, 11형은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를 발생한다. 고로, 남성에게도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남성에게 HPV가 있더라도 대부분은 사마귀 등의 아무런 증세를 일으키지 않고, 여성에게 HPV가 감기처럼 가볍게 사라지는 경우처럼 마찬가지로 남성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 성기 사마귀(콘딜로마) 같은 육안적 병변이 발견된다면 비뇨기과 방문을 해야 한다. 성기 사마귀의 경우 남성의 성기나 항문, 고환 등 성기 주변을 조사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자궁경부같이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정해진 위치가 없으므로 성기 사마귀가 생기지 않았다면 검사하는 부분이 애매하지만, 일부 백신은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HPV 6, 11형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어, 최근 9~15세 남아부터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
 
HPV는 남성에게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남성도 6, 11형뿐만 아니라 모든 HPV 유형을 보유할 수 있다. 남녀 모두 HPV에 감염될 수 있고, 남녀 모든 파트너를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이를 참고하여 남성도 여성과 함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병일까?
 
거의 모든 사람은 성관계하기 때문에 성병이다, 아니다, 구분 짓기 어렵다. 엄연히 HPV를 성병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은 사실이다. 비단, 정상 성교뿐만 아니라 구강이나 항문을 이용한 성관계를 통해서도 HPV에 노출된다.
 
HPV에 감염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병원 방문을 통해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분자진단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바이러스의 종류와 감염된 바이러스의 양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라고 해서 무섭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고, 매회 검진을 통해서 감염되었더라도 사라지거나 양이 적어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푹 쉬고, 숙면을 취하라고 한다. HPV도 바이러스다. 정기적인 부인과, 비뇨기과 검진을 습관화하고, 건강한 생활과 건강한 생각을 하면서 지낸다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머물 틈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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