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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음악
  • 입력 2015.03.11 22:29

[현장 ONAIR] 가인, 지독한 ‘노력’이 ‘아름다움’으로 드러나다

▲ 네번째 미니앨범 ‘하와(Hawwah)’로 돌아온 가인. ⓒMystic89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고생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악바리, 어려운 앨범 콘셉트를 공부하고 너무나 다른 6곡을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낸 아티스트, 완벽한 퍼포먼스를 위해 3개월간 벌크업으로 하체를 키우고 무릎이 까지도록 안무 연습을 한 그녀, 가인의 새 앨범이 2시간 후면 공개된다.

가인은 지난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영산로 CGV 영등포점에서 네번째 미니앨범 ‘하와(Hawwah)’ 발매기념 시사회를 열었다.

‘하와’라는 콘셉트를 들고 돌아온 가인은 “최초의 여성 하와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라며 “순수했던 하와, 갈등하는 하와, 유혹적으로 변한 하와 등 세 여성이 등장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무교다보니까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정확히 알려고 한 적도 없고 정보도 없었다”라며 “콘셉트가 무겁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하와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최초의 여자로 사탄(뱀)의 유혹으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깨물어 인류 최초의 죄를 범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애플(Apple)’을 비롯해 ‘프리 윌(Free Will)’, ‘더 퍼스트 템테이션(The First Temptation)’, ‘두 여자’, ‘길티(Guilty)’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 네번째 미니앨범 ‘하와(Hawwah)’로 돌아온 가인. ⓒMystic89

첫 번째 곡 ‘애플’은 ‘파라다이스 로스트’과 더블 타이틀곡으로 박재범이 랩메이킹과 피처링에 참여했다.

가인은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하게 노골적이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잘 표현됐다고 생각했는데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게 속상하다”라며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사람의 욕망을 표현한 것이라 의아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노래 제목 자체가 애플이다 보니 애플힙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감독님이 내가 마르고 볼륨이 있는 몸매가 아니라 힙을 따라다니면서 앵글을 찍는데 뒤태가 없으면 곤란하다고 말해서 고민을 했다”라며 “하체운동만 3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열심히 해서 하체를 크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건강해 보이고 탄력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들은 ‘Free Will’은 휘성이 가사를 썼다. 가인은 “고등학교 때 휘성의 팬이라서 휘성의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연습했다. 콘서트장 가서 풍선을 흔들기도 했던 소녀 팬인데 휘성의 가사를 받아서 의미 있고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이나 작사가는 “휘성이 나보다 진지한 접근의 가사를 잘 쓸 것 같아서 가사 의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가인은 “내 앨범 중에서 한 번도 안 해본 가사 발음들이라 굉장히 낯설고 특이했다”라며 “휘성 가사가 입에 잘 붙는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곡인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듣고 이 곡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가인은 태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태국은 일하는 모든 스태프들이 하루 12시간을 넘겨 일하진 않는다”라며 “충분히 잠을 자고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시작하고 끝내서 나도 에너지를 나눠 쓰기 좋았다. 그런 부분들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그는 “남자 모델들이 올누드로 촬영을 해서 기가 너무 눌렸다.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울고 싶었다”라며 “그분들이 불편해하지 않게 일부러 웃으면서 얘기하고 덤덤한 척 했다”라고 덧붙였다.

▲ 네번째 미니앨범 ‘하와(Hawwah)’로 돌아온 가인. ⓒMystic89

‘더 퍼스트 템테이션’을 감상 후 가인은 “무대에서 굉장히 해보고 싶던 비트다. 나 같은 경우는 노래도 노래지만 퍼포먼스 부분도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은 곡이었다. 안무가 잘 나올 것 같은 곡이라 해보고 싶었다”라며 “가사도 어렵기는 하지만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와 이 노래가 잘 맞게 노골적으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인이 굉장한 고음을 선보인 유일한 발라드 ‘두 여자’를 들었다. 가인은 “곡을 쓴 지고릴라가 가이드를 했는데 겁도 없이 한 키 올리자고 했더니 고음이 너무 높았다”라며 “이틀 동안 굉장히 고생하면서 녹음했다. 이 곡이 녹음할 때 제일 고생스러웠다”라고 고백했다.

김이나는 “녹음실에서 가인의 자아가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기 같은 감성으로 노래하는 가인과 교태를 부리는 가인, 완전 센 언니로 부르는 가인이 있다”라며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센 언니고 ‘애플’이 아기 같다면 ‘두 여자’나 ‘길티’에서는 앞 트랙에서 못 보인 교태를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 곡 ‘길티’는 래퍼 매드클라운이 작사가로 데뷔한 노래다. 가인은 “가사가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고생했다. 아는 사람이면 빨리 써달라고 괴롭혔을 텐데 이분은 내가 잘 몰라서 그러지 못했다”라며 “녹음 당일 직접 방문해서 응원도 해주고 갔다. 나는 이분이 가사를 이렇게 잘 쓰는지 몰랐다”라고 매드클라운을 칭찬했다.

이어 “다른 가수의 작사는 한 번도 안해서 매드클라운에게도 의미 있는 작업이었을 것 같다”라며 “래퍼라서 그런지 발음이 잘 들리도록 가사를 썼다. 이 가사를 처음 받고 굉장히 세다는 생각을 했다. 가사를 잘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번째 미니앨범 ‘하와(Hawwah)’로 돌아온 가인. ⓒMystic89

앞서 과감하면서도 독특한 콘셉트의 퍼포먼스로 완성도 높은 무대 연출을 보여 온 가인은 이번에도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통해 엄정화, 이효리를 잇는 독보적인 여자 솔로가수로서 자존심을 지켜갈 예정이다.

한편 가인의 네 번째 미니앨범 ‘하와’는 12일 자정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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