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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2.02 15:34

[그들이 소극장을 찾는 이유-⑥] 관객들 “이 가수, 실력 이정도였어?”…생생한 라이브·저렴한 비용 ‘강추’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아티스트와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등 관객에게도 소극장을 찾는 이유가 있다.

‘그들이 소극장을 찾는 이유’ 마지막은 관객의 소리를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18일 김장훈 전국투어 콘서트 ‘국가대표 in 서울’ 첫째날 3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난 후 서강대 메리홀을 빠져나가던 최성윤 씨(가명·56·여·서울 마포구 서교동)는 수능을 치른 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 18일 김장훈 전국투어 콘서트 ‘국가대표 in 서울’ 첫째날 3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난 후 서강대 메리홀을 빠져나가던 최성윤 씨(가명·56·여·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소극장 콘서트 관람 소감을 들어봤다. ⓒ스타데일리뉴스

최 씨는 “아들이 수험생이라서 함께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갈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큰 맘 먹고 티켓을 예매하고 손 붙잡고 관람을 왔다”라며 “공연장도 아담하고 너무 요란하지 않아서 나이가 많은 나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었다”라고 콘서트 관람 소감을 얘기했다.

그는 “티켓 비용은 저렴한데 가수는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다”라며 “공연이 좋으면 두 번, 세 번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피니트 팬인 이수영 씨(가명·27·여·서울 광진구 구의동)는 “작년 인피니트의 소극장 콘서트를 정말 어렵게 갈 수 있었다. 팬의 입장에서 작은 공연장에서 스타를 가깝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팬덤이 크면 티케팅이 하늘의 별따기”라며 “공급은 한정돼있는데 수요가 넘쳐나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티케팅에 성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요령이 필요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티케팅에 성공한 데서 오는 성취감도 컸고 공연을 보고 나서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라이브 실력에 감탄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라며 “음악방송의 사전녹화에서나 그 정도의 거리에서 생생한 목소리의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땀구멍까지 보이는 소극장 콘서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티켓파워가 있는 대형 아티스트의 공연은 대극장이든 소극장이든 티케팅이 숙제일 수밖에 없다. 대극장 콘서트는 이틀 정도의 짧은 공연 일정으로 진행되는 반면 소극장 콘서트는 일주일 이상씩 장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1년에 한 번, 또는 몇 년에 한 번씩 있는 콘서트가 개인 일정과 겹쳐 티케팅 전쟁을 치르기도 전에 관람을 포기해야 하는 케이스도 생긴다. 티케팅은 복불복이다.

▲ 지난해 11월 진행된 신화 김동완이 미니콘서트 ‘He’. ⓒ씨아이ENT

신화 김동완은 지난 11월 솔로 미니콘서트 ‘He’에서 “늘 여러분이 공연을 보다보면 몰입하듯이 공연을 하는 사람도 몰입이 된다. 마치 단 둘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다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로 얘기하고 있으니까 여러 사람이 있는데 한사람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돼버린 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티스트가 공연을 하는 이유와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이 같은 소통과 몰입을 전제로 교집합을 형성한다. 아티스트는 관객이 좋아하는 음악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자신들의 얘기를 소소하게 전하며 관객의 마음의 문을 열고 관객은 그들의 음악과 생각을 공유하며 신뢰를 다진다.

단, 아티스트들은 콘셉트가 있고 일률적이지 않은 레퍼토리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소극장 콘서트를 계획해야 한다. 자칫 쉽게 진행했다가는 실수가 실력으로 인지돼 관객에게 실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작은 무대를 기회삼아 다양한 공연들로 더 많이 더 자주 관객과 만나고 그들의 음악성과 실력을 어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들이 소극장을 찾는 이유-①] 스윗소로우 “목소리 깊은 울림 전할 수 있어 좋았다”

[그들이 소극장을 찾는 이유-②] 윤도현 “소규모 악기들·조명 하나만으로 관객 매료…폭넓은 연령대와 소통”

[그들이 소극장을 찾는 이유-③] 무대 경험은 많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유·인피니트 시선

[그들이 소극장을 찾는 이유-④] 비투비, “팬들 눈빛·웃음소리 하나까지 교감할 수 있어 설렜다”

[그들이 소극장을 찾는 이유-⑤] 김장훈, “내게 공연은 상업도구 아닌 낭만도구…관객 행복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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