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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스포츠
  • 입력 2015.01.10 16:28

'아시안컵' 오만전 1:0 승, 승점 3점에 만족? "한국은 오늘보다 더 강한 팀이다"

상대방에 맞고, 우리에게 맞는 전술이 필요하다

▲ 손흥민 ⓒ레버쿠젠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AFC 아시안컵 호주 2015'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가 10일 오후 2시부터 KBS 2TV를 통해 중계됐다.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는 전반 46분, 조영철의 골로 1:0 대한민국의 승리로 결정났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개최국 호주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섰다.

오만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얻었지만 경기력이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다. 유럽파와 비유럽파간의 실력차가 분명 존재했다. 특히 손흥민과의 격차는 그를 지원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골문을 지키고 김진수(전북),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이 포백라인을 구축, 박주호(마인츠05),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중원을 담당하며,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05), 이청용(볼튼)이 공격, 최전방에는 조영철(카타르SC)이 위치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김창수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대신 차두리(서울)가 투입됐고, 후반 25분과 31분, 조영철과 이청용 대신 이정협(상주), 한교원(전북)이 투입됐다.

한국은 경기내내 좌우측면 공격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오만의 골망을 가르기 위해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박주호, 김진수, 차두리 등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오만의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오만전에서 보인 한국의 경기력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고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까진 합격점을 줄 수 있으나, 결정적 상황에 골까지 노리는 부분에선 아쉬움이 많았다.

전반 6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강렬한 슈팅으로 오만의 크로스바를 때린 것처럼 공격의 흐름을 슈팅까지 이어가는 과정이 많을수록 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이후 조영철이 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오만의 골키퍼 알 합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한 슈팅을 날린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차라리 김진현이 환상적 선방으로 막아냈기에 다행이지, 후반 막바지 오만의 아메드 알 호스니의 슈팅이야말로 오늘 경기에서 가장 완벽한 기회를 노린 슈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후반 20분 이후 두드러졌다. 물론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청용과 조영철을 대신해 투입된 한교원과 이정협이 손흥민이나 구자철과 함께 골을 노려보기에는 개인역량에서 못 미치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최고의 패스를 받기 위해 최선의 위치로 이동한다. 박지성이 그러했고, 손흥민이 그러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보다는 활동량을 늘리는데 주력했지만 그러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구자철은 특유의 투지를 바탕으로 오만의 수비라인을 무력화 시키는 플레이를 연이어 보였다. 이청용과 박주호, 차두리 등도 좌우 측면에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한교원과 이정협 투입 후 구자철은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보다 수비에서 공격의 전환점이 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손흥민은 공격의 결정력을 높이는 기존의 역할이 아닌 공격의 흐름을 가져오는 기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한 단계씩 공격적인 역할에서 수비적인 역할로 기어를 내렸다.

전반전에서 압둘 아지즈 알 무크발리를 제외한 9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수비에 나선 오만의 진영에서, 우리 선수들이 압도적일 정도로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았던 것은 김주영과 장현수 정도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들이 공격에 활발한 참여를 이어왔기 때문이었다. 공격의 기점은 기성용과 박주호였고, 좌우 측면에서는 김진수, 차두리가 오만의 코너라인까지 달려오기도 했다. 조영철보다는 손흥민과 구자철에게 오만의 수비수가 달려들었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조영철이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자 경기 전체를 지배하기보다는 빠른 역습을 통해 골을 노렸고, 이는 개인적 능력이 참으로 많이 필요한 플레이였기에 이정협, 한교원이 손흥민과 함께 플레이를 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오만의 수비수들 역시 손흥민이 어느 선 이상 공격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효율적'인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 10일 오후 중계된 'AFC 아시안컵 호주 2015'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KBS

물론 이정협과 한교원도 좋은 선수다. 그러나 실력차가 존재하는 것 역시 분명하다. 실력차라는 것은 당장 좁혀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해 더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다. 상대방에 맞는 전술과 우리 선수들을 최고로 '효율적'이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전술을 구성해야 한다. 오만은 그리 강한 상대가 아니었다. A조의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쿠웨이트와 함께 가장 약체라고 평가해도 될 정도다. 오만은 지난해 11월 20일, '걸프컵'에서 쿠웨이트에게 5:0으로 승리하며 '아시안컵'에서 다크호스가 될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카타르에게 1:3, 카타르에게 1:3, 아랍에미레이트에게 0:1로 3연패를 당했고, 지난 3일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4:1로 대패를 당했다. 1.5군 수준이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에게 4:1로 패배한 오만을 상대로 1:0 승리는 우리 대표팀에게 '자존심 상할 만한 경기'다.

당장 3일후인 13일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쿠웨이트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오늘보다 '덜' 열심히 뛰더라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

한편, 'AFC 아시안컵 호주 2015'는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아시아 16개팀이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정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 국가 대항 축구대회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호주와 오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10일 오후 2시 오만전, 13일 오후 4시 쿠웨이트전, 17일 오후 5시 호주전을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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