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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문화
  • 입력 2014.12.04 10:35

[박기자의 광역도발] 신촌 솔로대첩, '버뮤다 신촌지대'와 너무 가깝다고?

우려를 방지하는 장치 마련, 지역활성화 등 사회적효과 기대

▲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신촌산타마을' 포스터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옆구리는 시린 남녀에게 희소식이 들린다. 바로 신촌 솔로대첩 '신촌산타마을'이 오는 20일, 서울 신촌일대에서 열린다는 것.

일본의 '마치콘'을 모티브로 맛집 탐방과 미팅이라는 콘셉트의 한국판 미치콘을 열어온 새마을미팅프로젝트에서 오는 20일, 1,000 명의 싱글남녀가 참여하는 '신촌산타마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당일 제휴된 신촌의 맛집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미팅을 한다는 방식이다.

'솔로대첩' 행사에 대한 사회의 우려

사실 해당 방식의 모임은 2012년 '솔로대첩'의 '대실패'로 한동안 잠잠했던 터다. 활동하는 사람은 계속 활동을 해왔겠지만 2012년 여의도 솔로대첩 당시 추운 날씨와 '성추행' 논란으로 '칙칙한 수컷들만의 대치상태'가 진행돼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듯 했던 대규모 공개미팅이 2년만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화제보다는 역시나 부정적인 부분이 좀 더 부각되고 있다.

▲ '솔로대첩' 행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들 (출처 트위터)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접하고는 주최측의 운영방식에 상관없이 결국에는 '남탕'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반응과 함께 해당 행사가 진행되는 신촌이라는 장소와 관련해 '버뮤다 신촌지대'를 언급하고 있다.

'버뮤다 신촌지대'란 버뮤다와 마이애미,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삼각형의 해역에서 수많은 배와 항공기가 사라진 것으로 미스테리의 대명사가 된 '버뮤다 삼각지대'를 신촌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지난 3월 JTBC '마녀사냥'에서 다루기도 했던 신촌의 모텔이 모여있는 곳을 말한다. 당시 '마녀사냥'에서는 '그린라이트를 켜줘' 코너에서 모 모텔촌 근처에 자취하는 남성에게 과 동기 여성이 "나 모텔 데려가 줄 거냐"라는 말을 했다는 사연에서 시작돼, MC인 신동엽이 "신촌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커플이 거기로 들어가면 흔적도 없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버뮤다 신촌지대'는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 '버뮤다 신촌지대'에 대해 언급한 JTBC '마녀사냥' ⓒJTBC

이와 관련해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신촌산타마을'의 행사가 결국에는 외로운 남녀가 밤을 불태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뿐이라며 당일 '버뮤다 신촌지대'에는 빈 방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으로 해당 행사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 어디를 가든 그들의 마음에 따르는 것이지만, 비면식 남녀가 2:2로 만나는 시점에서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사실이다.

주최측, "경험에서 우러난 운영방식으로 사고 방지"

행사를 기획한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측은 "단순히 미팅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아닌 대규모 집객을 통해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 소셜축제"라고 밝혔으며, 주최측 관계자는 4일 오전, 스타데일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을 밝혔다.

주최측 관계자는 "이미 비슷한 행사를 수회 진행해 왔으나 우려하는 것과 같은 사건이나 사고는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며 "행사 진행 시간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이며, 각 상점에 운영인력과 안전요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또한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2인 1조 신청으로 친구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주위의 우려에 대한 답을 내놨다.

또한 2012년 여의도에서 '참사'가 났던 것처럼 '남탕'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대해 주최측 관계자는 "지난번 GS건설과 함께 진행한 그랑서울 행사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의 신청이 먼저 마감됐다. 맛집탐방이라는 점이 여성들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간 것 같다. 이번 신촌산타마을 역시 맛집탐방이라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여성참가자들이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측이 공개한 '신촌산타마을' 제유업체를 살펴보면 치킨, 타코, 빙수, 한식, 일식, 피자, 안주류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에 분위기 좋은 매장들이 즐비해있다.

▲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촌의 맛집을 자유롭게 오가며 즐길 수 있다는 점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젊은 남녀의 즐기는 문화뿐 아니라 상권활성화에 기부까지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측이 제시한 '신촌산타마을' 행사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 중 눈에 띄는 점은 상권활성화다.

이미 4일 오전 각종 매체를 통해 해당 행사에 대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행사 제휴 업체의 메뉴와 사진을 주최측에서 공개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요식업체에 손님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인 오후 2시~5시에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제휴 업체들은 평소보다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참가자들이 해당 업체의 음식이 '맛있다'고 느꼈다면 재방문의 여지와 입소문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 주최측 관계자 역시 그 부분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참가비의 대부분이 음식비나 마찬가지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남자 500명, 여자 500명 총 1,000명이 여러 제휴업체를 찾아다니며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최측은 참가비 중 일부를 사회적단체에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었다.

▲ 일본의 나고야 마치콘 현장 (출처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의 마치콘은 '미팅'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지역부흥'이 주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만남'이라는 것은 명분일 뿐 '지역활성화'를 기대하며 그 시작을 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도쿄 시부야, 훗카이도, 나고야, 히로시마 등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마치콘이 열리고 있다.

성범죄나 어떠한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무작정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전한 상황에 빠질 수 있지만 사람들의 안전을 장담하는 것은 사회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갑자기 사고를 당할 것 같다는 생각보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마치콘이나 솔로대첩 같은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우려가 되는 행동을 목적으로 참여하려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지만 극소수의 일부가 모두를 대변하진 않는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며, 부정적인 부분에 비해 긍정적인 부분이 몇 배나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결혼에 대한 필요를 느끼는 부분은 적어지고 점점 결혼나이는 늦어지고 있다.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 다양한 문화를 즐기며 만남을 이어가고픈 젊은이들에게는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한편,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신촌산타마을'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5시, 신촌연세로에서 진행되며, 500명의 남성과 500명이 여성, 총 1,000명의 젊은 남녀가 참여할 예정으로 행사 30분전부터 참가접수는 가능하지만 지금 참여를 신청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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