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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은옥 기자
  • 피플
  • 입력 2011.09.01 18:28

박근혜 "대북정책 업그레이드 돼야"

외교.안보분야 기자간담회로 현안에 대한 견해 밝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북문제와 정치 현안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는 1일 미국의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 자신의 기고문이 게재된 것을 계기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외교.안보분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원칙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발전적 대북 정책을 위해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한반도 평화정착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유연할 때 더 유연하고 단호할 때는 더 단호함으로써 안보와 교류, 남북관계와 국제공조 사이의 균형을 잡아간다는 접근 방식에서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기고문에서 언급한 '신뢰외교'와 '균형정책'을 꺼내들었다.

그는 "힘의 논리만으로는 부족하고 상호 신뢰를 우선해 배려할 때 국가간 더 큰 이익이 된다"면서 "균형정책은 신뢰외교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안보-교류협력간 균형과 남북관계와 국제공조간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북측에서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 있는 남북관계를 이뤄나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측의 의미있는 조치가 관계발전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는 "그게 아니고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전제조건이 필요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전 대표는 "확실히 신뢰할 만한 억지력의 바탕에서 북한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은 예정에 없이 마련된 이번 기자간담회와 관련, 그동안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박 전 대표가 직접적인 평가와 함께 자신의 정책을 차별화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 이후 현안에 대한 질문에 되도록 짧게 답해왔지만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의 양해까지 구하고 20분 넘게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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