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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스포츠
  • 입력 2014.10.19 08:38

'손흥민 시프트', 손흥민 '2골 1도움' 맹활약했지만 팀은 3:3 무승부

▲ 하칸 칼하노글루와 손흥민 ⓒ레버쿠젠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과거 맨유에서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프리롤'을 부여하는 '박지성 시프트'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던 적이 있다. 18일,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의 경기에서는 '손흥민 시프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을 스테판 키슬링에 이은 2선으로, 측면에 율리안 브란트와 카림 벨라라비를 두고 중앙에서 창의성있는 공격을 펼치도록 '자유롭게 놔둔' 손흥민이 전반에만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4분과 9분 '가볍게' 골을 기록한 이후 전반 41분, 카림 벨라라비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해 전반 41분만에 공격포인트를 3점이나 쏘아 올렸다.

그러나 손흥민의 맹활약과 달리 결과는 3:3 무승부로 끝이났다. 후반 12분, 오리올 로메우의 도움으로 티보 베르너가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22분에는 플로리안 클라인이, 후반 31분에는 마르틴 하르닉이 동점골까지 쏘아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양팀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으로 경기는 3:3으로 막을 내렸고, 손흥민의 활약은 아쉽게 빛을 바랬다.

'손흥민 시프트'의 성공은 스테판 키슬링이라는 분데스리가 톱클래스의 공격수와 브란트, 벨라라비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 그리고 하칸 칼하노글루의 중원 조율이 있었기에 그 시너지가 극대화됐다.

▲ 하칸 칼하노글루와 손흥민 (칼하노글루 트위터)

191cm의 큰 키에 300회 이상의 경기에 출전해 130회에 가까운 골을 기록했으며, 단 한 번의 기회를 허용하면 골로 연결시켜버리는 스테판 키슬링을 상대하는 상대편의 수비수들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부담이 된다. 그를 막기 위해 1:1이 아닌 1:2를 생각하게 되고 그의 움직임을 따라가는데, 키슬링의 뒤에서 키슬링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위험한 선수'가 나타난다면 그 혼란스러움은 순간적으로 멘탈을 크게 붕괴시킬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기회를 잡았고 이를 골로 연결시켰다.

또한 벨라라비와 브란트가 활발한 스위칭을 이어가고 있을 때, 어느 한 쪽에서 갑자기 손흥민이 등장해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고 다시 중앙으로 달려가 골을 노리는 상황이 이어지니, 레버쿠젠의 공격 기회 한 번 한 번이 위협적인 상황으로 연결됐다.

이처럼 '손흥민 시프트'의 성공은 무게있는 공격수의 존재와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아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선 빛을 바랬지만,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 45분, 제니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26일 새벽 1시 30분 열리는 샬케04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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