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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사회
  • 입력 2014.09.29 14:25

[칼럼] SNL 안영미 '선릉역 알몸녀' 패러디 적절했나

일반인의 사건을 유희의 도구로 패러디, 도 넘지 않았나?

▲ 25일 화제가 됐던 '선릉역 알몸녀' 영상과 27일 방송된 SNL 코리아 안영미 패러디 방송분 캡처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지난 27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서 개그우먼 안영미가 앞서 화제가 됐던 '선릉역 알몸녀'를 패러디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구의 종말을 앞두고 뉴스 형식의 코너를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안영미는 기자 역할로 분했으나 '선릉역 오후 3시 상황'이라는 자막과 함께 이에 앞서 화제가 됐던 '선릉역 알몸녀'의 모습을 영상과 흡사하게 패러디했다.

'선릉역 알몸녀' 영상은 25일 오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인터넷 상을 발칵 뒤집은 바 있고, 해당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에 따르면 "남자친구와 싸우던 여성이 화를 못 이겨 옷을 벗겠다고 하며 진짜 벗었고 남자친구는 이를 지켜보다가 옷을 들고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 측에 따르면 SNS에서 누군가 관심을 끌려고 기존의 영상에 스토리텔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영상이 공개된 시점 또한 그보다 더 앞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알몸으로 공공장소를 배회한 여성이나 남성의 모습은 이전에도 심심치않게 발생해왔긴 했으나,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하는지가 문제의 요점이다.

분명한 것은 어떠한 영상이라도 거기에 출연하는 인물은 일반인이며, 어떠한 목적으로 알몸배회를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를 단순히 '관심을 끌려는 목적'으로 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것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며, 또 이를 종용하게 만드는 것이 무분별한 패러디를 하는 방송들이라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7일 방송된 SNL코리아에서 안영미가 패러디를 한 '선릉역 알몸녀' 패러디가 해당 사건에 대해 그리 많은 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혹시라도 당사자가 어떤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알몸으로 거리를 걸었는데 이를 누군가 영상으로 남겨 유포했다면, 이번에 안영미가 자신을 패러디했다는 것이 당사자에게 어떻게 전해질까?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이라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일은 이미 개그가 아니다. 너무 성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편, 경찰은 해당 여성 측에서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유포자들을 찾아 처벌할 방침이며, 이러한 사건에 대해 방관하는 걸 넘어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유포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고 처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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