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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9.07 20:01

외신으로 본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은?

축구팀 감독이라기 보다 인큐베이터에 가까워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59)에 대한 외신 반응은 국내처럼 긍부정으로 나눠 보도되지 않았다. 유럽과 남미 대다수 매체들은 지난 4일과 5일 사이 논평없이 울리 슈틸리케의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을 보도했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울리 슈킬리케는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요하킴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과 독일 대표팀 구조 개혁을 이끈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울리 슈틸리케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은 외신에 따르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직이 걸린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외신으로 본 울리 슈틸리케> 화면 상단은 빌트 인터뷰, 하단 좌측은 슈피겔이 보도한 '우스꽝스런 재킷을 입은 울리 슈틸리케, 우측은 RP뉴스 한국대표팀 감독 선임기사 ⓒ Bild, Spiegel, RP Online

아울러 지난 5일 통신사 DPA는 울리 슈틸리케 신임 한국대표팀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고 그만두겠다"라고 전하며, "한국대표팀 감독이 나의 마지막 대표팀 경력으로 오토 레하겔과 알렉스 퍼거슨처럼 70세까지 일할 마음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외신 및 여론, "한국축구대표팀 리빌딩 작업에 도움주나?"

4일과 5일 사이, 독일의 울리 슈틸리케가 한국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외신으로 보도되자, 독일 현지 네티즌 대부분은 "울리 슈틸리케 선수시절은 화려했지만, 감독으로서 특별한 이력은 없다"라고 촌평했다. 

반면 'Kuste'와 몇 몇 네티즌은 "울리 슈틸리케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축구협회 U-19, U-20, U-21 대표팀 감독을 맡아 외질, 포돌스키, 보아탱 등 최고 선수들을 발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이 울리 슈틸리케 선구안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라며, "인큐베이터 아닌가?"라고 반문을 던졌다.

흥미로운 건 울리 슈틸리케도 DPA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팀에 대해 "너무 젊다"라고 지적하며 '경험부족'이 원인이라고 진단한 점이다. 그는 이어진 발언에서 "손흥민, 구자철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짧게 언급했다. 

위처럼 울리 슈틸리케의 5일 발언은 지난 2000년부터 6년간 독일축구대표팀 리빌딩을 도왔던 슈틸리케의 지난 경력에 비춰, 그가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향후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일부 구상이 엿보인다.

외신이 본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은?

독일 매체는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 발표를 인용, '1980년대 독일 축구 스타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울리, 새로운 일자리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비꼬기도 했다. 그럼에도 SDZ, 키커, FAZ, 슈피겔, 빌트, N-TV 등 독일 주요 매체들은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슈피겔은 6일 슈틸리케에 대해 '뛰어난 선수, 코믹한 재킷을 입은 괴짜 코치'라며 타협을 모르는 그의 코치 이력을 보도했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빌트紙와 채널 Sat1 축구 기사를 살펴보면, 울리 슈틸리케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독일축구대표팀 수석코치를, 그 뒤 6년간 요하킴 뢰브(현직 독일 축구국가대표 감독)와 독일 축구대표팀 (DFB) 리빌딩을 이끈 주요 인사들 중 한 명으로 보도됐다.

▲ 맨위 사진은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장면이다. 우승컵을 들은 선수는 한지 뮬러, 우측 선수가 울리 스틸리케이다. 아래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4강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울리 스틸리케를 위로하는 독일팀 골키퍼 토니 슈마커 ⓒ DFB (독일축구연맹), Bild

또한 남미와 스페인 매체들은 울리 슈틸리케의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을 대서특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스페인과 남미 매체에서 울리 슈틸리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까지 유럽 축구계를 이끈 최고의 미드필더였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의 선수시절 '화려함 그 자체'

7살의 나이에 축구를 시작한 슈틸리케는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아 17살의 나이에 독일 유소년 축구대표선수로 선발됐다. 1972년 독일 보루시아 뮌헨 글라드바흐에 센터백으로 입단, 그 해 독일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연속 우승과 함께 1975년 UEFA컵 우승, 1977년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울리 슈틸리케는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 선수시절 센터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났다. 또한 그는 1977년부터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3시즌 연속 우승, 1985년 UE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울리 슈틸리케는 현재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전설적인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또한 과거 슈틸리케 감독의 독일 대표팀 경력은 '제2의 프란츠 베켄바우어'로 불리울만 하다. 그는 지난 1976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돼,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 우승, 2년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물론 울리 스틸리케는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4강에서 프랑스와의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유일한 선수였다. 당시 독일대표팀은 울리 스틸리케가 실축 뒤 프랑스 4번째 키커가 다시 실축하자, 루메니게를 비롯한 독일 대표 선수들의 연속 골에 힘입어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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