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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사회
  • 입력 2014.08.11 18:16

국군양주병원장 "윤 일병 사건, 재보선 패배세력의 음모, 베트남전 양민학살은 정당" 논란

"잔혹행위라도 해서 살아남는 게 땡이다", "사소한 가혹행위는 일반적"

▲ 출처: 국방부 홈페이지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국방부가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장병 대상 인권교육을 전군 차원에서 실시한 가운데 이재혁 국군양주병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이재혁 국군양주병원장(대령)은 국군양주병원에서 실시된 인권교육에 강연자로 나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자행한 양민 학살을 정당화하고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건을 재보선 패배세력의 음모로 매도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교육에서 이재혁 원장은 "베트콩이 한국군을 접근하지 못했던 것은 베트콩이 나타나면 한국군이 마을을 몰살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잔혹행위라도 해서 살아남는 게 땡이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많이 살아서 복귀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양민 학살을) 윤리적으로 비판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베트남 전쟁 당시 있었던 양민 학살을 두둔했다.

뿐만 아니라 이 원장은 '윤 일병 사건'을 두고도 "국민이 세월호 사건을 피로해 한다는 것이 증명되자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윤 일병 사건을) 선택한 경향도 없다고 보긴 어렵다"며 윤 일병 사건을 평가했다.

이 외에도 이 원장은 "다들 어릴 적에는 오토바이 장난을 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 등 사소한 가혹행위는 일반적"이라며 윤 일병 사건을 의미 축소하고 가해자들의 가혹행위를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의 발언을 쏟아내 발언을 접한 이들을 경악스럽게 했다.

이러한 이 원장의 발언은 국방부가 '윤 일병 사건' 이후 마련한 인권교육이 군으로 쏟아지는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다급히 급조된 '미봉책'일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증명하는 꼴이 됐다. 해당 인권교육의 한 참석자는 "이재혁 원장이 과거 부하 간부를 폭행하거나 욕설과 폭언을 퍼부어 감찰을 받고 경고조치를 받은 적도 있는데, 이런 사람이 인권교육을 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재혁 국군양주병원장은 "윤 일병이 실려왔을 때 나도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사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사건을 호도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하는 한편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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