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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드웨어 산업이 내리막길?

살아남으려면 브랜드 가치 확장과 R&D 서둘러 활성화되야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최근 홍콩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 Tec.'는 2.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中신성IT기업 '샤오미'가 삼성을 따돌리고 사상 첫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샤오미는 14%, 삼성은 12%로 그쳐, 2% 차이로 샤오미가 중국IT기업 사상 첫 1위를 차지했다. 이번 1위는 샤오미가 작년 중국 모바일 시장 점유율 5%대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 무려 '240% 성장세'라는 전후후무한 기록으로 달성됐다.

▲ 왼쪽은 中시장 1위 샤오미, 2위 삼성, 그리고 3위 화웨이-레노버이며, 오른쪽은 지난 7월 북경에서 열린 샤오미 제품설명회 모습이다. 샤오미 회장 레이쥔이 제품 론칭을 직접 나섰다. 참고로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 광팬으로 어디건 그의 복장과 경영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Peking Business, 각 기업 홈페이지

'옛날 옛적 중국 아니다!' 한국 정부 정신차려야..

5일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된 '샤오미 삼성 누르고 中 모바일시장 1위 수성'라는 보도는 5일과 6일 사이, 국내 네티즌들에게 많은 시선과 비판을 남겼다.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당연하다'라는 반응, 두 가지가 대다수 의견 중 가장 두드러졌다.

또한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는 6일 인터뷰(한국일보)에서 '삼성 위기론'을 재차 거론하며, "독일처럼 국유화(삼성을)하는 방법도 기업을 살릴 수 있는 한 가지"라고 언급했다. 즉, '삼성의 위기는 곧, 한국의 위기'라는 공공연한 프레임을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인정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과거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반면 한국은 삼성과 국내IT산업의 위기에 '무지'한 것도 모자라, 한중FTA 연내 체결에 충분한 검토없이 매진하고 있다. 금융과 IT부문에서 상당 부분 한국을 넘어선 중국에게 시장개방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하드웨어 산업 벌써 내리막길.. 해결 쟁점은 무엇?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소비자가 제품 퀄리티를 선호하기 보다, 당장 사용 가능한 제품 구입으로 인식을 전환시켰다. 여기에 중국의 IT제품과 자동차, 건설 및 금융상품이 자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의류 및 생필품 같은 경공업 제품은 이미 수 십년 전부터 '메이드 인 차이나'가 세계를 석권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 - R&D투자

한편 지난 4일 만난 IT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경제에 걸맞는 정책을 쓰는 건 한국 만의 힘으로 막기 힘들다"고 밝히고, "정부가 모든걸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한때 출판계에서 반짝 유행했던 '대한민국 사용후기'라는 인문서적 제목을 들어 "중국 사용법이 다양하게 나와야 한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터브랜드) 및 금융계에서도 '중국 사용법에 따른 다양한 전개'를 위해 브랜드 가치 확장과 R&D 투자가 주요 쟁점이라고 보고 있다. 

마치 나이키가 생산 공장을 진작부터 한국과 아시아에 기지를 두고, 디자인과 제품 개발만 미국 본사에 둔 예가 그렇다. 아울러 한국도 브랜드 가치 확장을 위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본사 R&D투자를 확대하고, 제품 생산은 대세를 따라 국내 공장은 포기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를 전개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는 전략적 제휴와 투자 유치 다양화가 있다.

일례로 네이버가 올초 'LINE'(네이버 재팬법인) IPO(해외상장)을 준비하자, 연초부터 일본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와 중국의 '알리바바'(알리페이 모회사)가 거액의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네이버는 라인 IPO과 관련해 "현재까지도 투자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공언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네이버가 구상하는 '라인'세계화에 따른 투자 및 전략적 제휴가 中 알리바바를 제치고, 日 소프트뱅크로 가면, 중국 IT계가 받는 타격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일본이 중국 화교 보다 더 공고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한국과 일본 동맹을 위한 정치적 지원이 중국 입지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즉, 중국의 인민화폐 국제화와 경제력 확대에 미국과 일본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는 점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뚫고 갈 틈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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