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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1.08.05 12:57

제2 전성기 암보험, 정작 들어볼만한 보험 없는 이유

10여개 상품 출시...‘고령자․고액암 보장 등이 빠져’

4~5년 전부터 손해율로 인해 주춤했던 암보험이 보험사마다 암보험을 앞 다투어 출시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전성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들어 볼만한 보험이 비교적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고령자, 경증환자 등 암보험 가입이 제한되는 대상이 많은데다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암 보험금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말 12개에 달했던 암 전용보험은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하나둘씩 상품을 폐지하면서 작년 초에는 6개까지 줄어들었다는 것. 

하지만 고령화로 노후 질병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암보험이 다시 인기를 끌자 보험사들이 암보험 출시에 다시 나서 현재 10여개 상품이 경쟁하고 있다.

생보사는 신한, 동양, AIA, 하나HSBC, 라이나,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손보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차티스 등이 암 전용보험을 출시하고 경쟁이 들어갔다. 

그러나 늘어난 상품 수에도 불구하고 암보험 상품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는 것.

최근 출시 된 암 보험이 많이 있지만 ‘노인 전용 암보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암보험은 대부분 가입제한연령이 60세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노인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09년 말 전체 연령대의 암보험 가입률은 56.4%에 달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가입률은 8.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보험사가 고령자들은 상대적으로 질병 발생율이 높고 암 보험의 손해율이 커지기 때문에 가입연령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경증 질환을 가진 사람의 가입을 제한하는 것이다. 고혈압 등 성인병을 가진 사람은 보험사에서 좀처럼 암보험 가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성인병을 가지고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탓이라는 것.

아울러 ‘고액암 최대 1억원 보장’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하면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정작 고액암의 범위를 백혈병, 뇌암, 골수암 등 발생 빈도가 낮은 암으로 한정하는 것도 속보이는 상술이라는 것이다.

특히 남자들이 가장 많이 걸리면서도 치료비가 많이 드는 폐암, 간암 등은 일반암으로 분류돼 5천만원 이상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보험사들은 손해율 문제를 감안하면 쉽사리 해결할 방안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까지 보험사들이 암보험을 앞다퉈 폐지한 것도 손해율이 100%를 넘어 암보험 부문에서 큰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보험사 한 고위 관계자는 “몇 가지 지적이 사항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보험사도 적자만 내는 상품을 팔 필요성이 느끼지 못한다”며 “만약 노인 전용 암보험을 만든다면 월 보험료가 최소 10만원을 넘을 텐데, 이럴 경우 수요자가 많아질까 생각보면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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