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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4.07.30 17:19

[리뷰] 영화 '해무', 보는 내내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가 떠오르는 영화

영화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없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지난 28일, 영화 '해무'의 시사회가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기자에게는 시사회 이전까지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의 출연이라는 사실 하나로 영화를 기대케 했던 '해무'였다. 그러나 '해무'를 본 소감은 "흠.. 좀.. 갑갑하네"였다. '해무'는 보는 내내 김윤석의 전작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였다. 스토리, 흐름, 하다못해 캐릭터들의 특성 마저도..

▲ 영화 '해무' 포스터 (NEW 제공)

'해무'의 철주(김윤석 분)는 '화이'의 석태(김윤석 분)를, 동식(박유천 분)은 화이(여진구 분)를, 홍매(한예리 분)는 유경(남지현 분), 창욱(이희준 분)은 기태(조진웅 분), 완호(문성근 분)는 진성(장현성 분)으로 각각 '잔인하고 냉혹안 리더', '선택을 강요 받는 주인공', '순수하고 착하지만 바보', '주인공의 입장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인물', '주인공의 선택에 결정적 요소를 제공하는 여주인공'라는 캐릭터가 싱크로된다. 호영(김상호 분)과 경구(유승목) 역시 어찌보면 동범(김성균 분), 범수(박해준 분)과 닮은 점이 있다.

▲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의 캐릭터들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해무'를 보면서 '화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것은 캐릭터뿐이 아니다.

캐릭터에서 기인하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스토리 흐름 자체가 닮았다. 그 소재만 다를뿐이다.

'화이'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을 납치해 함께 살다가 자신의 친부모를 죽이게 되는 상황을 맞게돼 인생을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복수를 하는 화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해무'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바다를 나서지만 비인간적인 동료들의 행태에 이성적인 선택인 '배신'을 하게 되는 동식의 모습이 그려진다.

두 영화 모두 함께하던 동료, 혹은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자들을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배신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가 옳은가를 논한다면 3박4일을 토론해도 결정나지 않을 상황 속에 있는 두 영화의 캐릭터들이지만 이 또한 공통점으로 남는다.

▲ 영화 '해무'의 주역들 ⓒ스타데일리뉴스

'해무'를 보면서 '화이'를 떠오르는 것만이 이 영화가 주는 위화감의 모두는 아니다.

'해무'는 관객에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개인의 취향이 짙은 부분이지만 영화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해무'에는 결여되어 있다. 특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영화의 몰입도를 저해하게 만든다.

'해무'에서 김윤석은 잔인하고 냉혹한 리더이면서도 배를 집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선장이다. 상반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성격이 공존하는 캐릭터라는 자체가 기존의 관객들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데 게다가 그의 행동과 대사를 넘어서 표정만으로도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잠깐 다른 생각을 했다간 내용 이해에 공백이 발생하게 될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는 최근 개봉한 그 어떤 영화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지만 흥행으로 연결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기자는 망설임 없이 "없다"라고 대답하겠다.

'해무'는 흥행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군도:민란의 시대'가 별다른 경쟁작 없이 '룰룰루~'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면 7월 30일, 31일에는 관객의 기대를 충분히 받고 있는 영화 "명량:회오리 바다'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개봉한다. 그 다음주에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개봉한다. '해무'의 개봉은 그 다음주인 8월 13일이다.

아직 '군도'가 상영 중이고 '명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해적', '허큘리스'가 '해무' 개봉 직전까지 개봉한다. 대작 영화 홍수다.

특히 다들 화려한 영상미와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통쾌함'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지만 '해무'에겐 '통쾌함'이 없다. 아무리 뛰어난 대작인 '대부'라 할지라도 이런 상황에 개봉한다면 관객들 눈에 띄일 수 있을까?

고무적인 것은 '해무'가 개봉한 뒤에 개봉하는 기대작이 '익스펜더블3', '인 투 더 스톰' 정도라는 것이다.

기자의 '개인적 취향'에는 부담스러웠던 영화 '해무'가 과연 관객들의 마음에 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해무'는 봉준호 감독이 기획, 제작을 맡고 영화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맡은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영화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8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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