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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7.12 06:09

네이버 '라인' 연내 해외 상장(IPO) 서둘러야

韓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차단 12일째, 中 보호무역 입장 변함없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을 보유한 '네이버'가 최근 곤경에 처했다. 원인은 중국과 일본에서 제공됐다.

먼저 중국은 시진핑 방한 전날인 1일 모바일 메신저 네이버 '라인'과 다음카카오 '카카오톡' 중국 서비스를 현재까지 차단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최근 한달 사이 '라인 계정 탈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작 한국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11일 네이버(025420) 종가는 전일대비 14,000원(-1.73%)이 하락한 793,000원이다. 이는 지난 2일 종가 865,000원에서 8.32%나 하락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연내 해외 상장을 준비하던 네이버 자회사 '라인'(구 네이버재팬)은 고민에 빠졌다.

블룸버그 통신과 WSJ 등 외신은 최근 중국당국의 韓 메신저 서비스 차단 이유로 中 정치문제를 들고 있다. '신위구르 자치주 독립운동'과 '홍콩 민주화시위' 때문에 지난 5월 텐센트(텅쉰)의 '위챗', 그리고 지난 1일 라인과 카카오톡이 당국에 의해 차단됐다고 밝혔다. 참고로 위챗은 공안 당국에 의해 따로 조사를 받은바 있다.

하지만 최근 라인과 카카오톡 등 한국 모바일 메신저의 중국 서비스가 12일째 차단되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이 자국 메신저 '위챗'과 IT산업 보호 때문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라인과 카카오톡은 중국시장 진출 6개월만에 어이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별 그대'에 이어. 韓 메신저 서비스도 차단중?

중국이 한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차단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쟁점은 글로벌화로 거듭난 '한류문화콘텐츠'와 '한국 IT 산업'이 커 보인다. 

일례로 지난 2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천송이(전지현)가 도민준에게 메신저 '라인' 스티커로 사랑을 표현하자, 다음날 중국에서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 다운로드 열풍이 불었다.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천송이 코니 스티커'를 사용하려고 '라인'으로 대거 가입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3월 캘커타 랭크에 따르면 네이버 '라인'이 2월 6일 中안드로이드시장(다운로드)에서 11위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8일은 3위로 랭크됐다고 밝혔다. 라인은 '별 그대'가 종영된 27일 전후로 중국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 

올초 중국의 '별 그대' 열풍과 모바일메신저 '라인 가입' 유행 현상은 현재도 중국IT업계에서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특히 중국의 인민 메신저 '위챗' 가입자 수가 약 6억 명에 달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회원수는 약 1억명 밖에 안된다. 업계에서는 '위챗'이 가까운 동남아 시장에서도 한국 메신저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ㆍIT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구네이버재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 수만 5억 명에 육박한다. 日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서는 부동의 1위, 트래픽은 3위에 랭크되어 있다. 

현재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매일 평균 5~ 60만 명이 '라인'(LINE) 회원으로 등록되고 있어, 연내 가입자 수가 6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 IT계 위기감으로 증폭됐다. 물론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율과 메신저 가입자 수가 정비례하는 점을 감안하면 위챗의 중국 위상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지난 달 라인과 카카오톡이 한류 '런처앱'과 국내 모바일게임까지 얹어 중국에 진출하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것이 中정부가 지난 1일부터 12일간 네이버 '라인' 서비스를 차단한 주 원인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한(7월 2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 최근 日여배우 '리사 나카'가 자신의 '라인 계정이 탈취됐다'며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 Twitter

엎친데 덮친격으로, 11일 오전 일본 니케이와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라인' 계정이 수 백여개나 탈취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5월 말부터 6월 14일까지 최소 303개의 비인가 접속이 확인되면서, 사용자 자금탈취범죄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일본 여배우 리사 나카가 자신의 트위터에 "내 라인 계정이 탈취됐다"고 올리면서 日연예계 핫이슈가 되고 있다. 

네이버 '라인', 연내 상장 서둘러야..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의 주력콘텐츠 '라인'을 쉽게 상장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중국기업들의 공략도 두려운 존재중 하나다. 가령, 지난 6월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 선언을 한 이유도, 업계에서는 당사 대주주인 '텐센트' 견제수단의 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카카오를 720억원을 지분매입 투자를 단행하면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또한 중국 IT기업 중 1위 전자결제 서비스 기업 '알리바바'도 네이버 '라인'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인수설도 한 몫 보태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메신저 '바이버'를 인수한 라쿠텐과 더불어 소프트뱅크와 국내 KT 2대주주 NTT 도코모도 관심을 '라인' 해외 상장에 보이고 있다. 일본 모바일 메신저 부문에서 무려 68%를 차지하는 '라인'의 입지를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라인' 해외상장을 서두르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의 '라인' 주식회사의 모회사 '네이버'의 주가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3년전 인터파크가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하자,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었다. 모회사 보다 자회사의 해외 인지도와 '매리트'가 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네이버 '라인'이 연내 상장을 서둘러야하는 이유는 중국 위챗의 동남아 시장 확대와 페이스북이 인수한 모바일메신저 '왓츠앱', 日 라쿠텐이 인수한 '바이버'가 아시아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라인 가입자 수는 약 4억 6천 만명, 유럽과 남미에서는 사실상 1위로 수성한 상태다. 그럼에도 인구 및 스마트폰 보유 면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동남아 시장에서는 중국 자본과 화교를 앞세운 '위챗'과 보안기술 및 日자본력을 앞세운 '바이버'의 인기가 높다.

네이버 '라인'은 올 해 대만 1위에 이어 '바이버'를 앞질러 '위챗' 경쟁자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더구나 한국 정부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처한 상황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있다. 한중, 한일 관계를 저울질하며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아시아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자본이 필요하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 또한 올 해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이제는 피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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