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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7.04 19:20

'변칙 유료시사회'와 '전야 개봉', 유행처럼 확산 중? 영화계 비판 '개봉일 왜 만들었나'

네티즌, '한국 영화, 그렇게 자신없나?' 한탄과 비판 줄이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대형 영화제작사와 배급사의 '변칙 유료 시사회'와 '전야 개봉'으로 상영관을 확보 못한 국내 중소 영화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영화사 메인 타이틀 픽쳐스 이창언 대표는 "편법인 '전야 개봉'을 할거면 개봉일은 왜 정했나"라며 현재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편법 유료시사회와 전야 영화개봉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네티즌들도 상반기 개봉 영화들의 엉성한 스토리 때문에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졸작들의 미디어 홍보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한편 국내 상영관 수는 총 2,480개, 이 많은 영화 스크린 중 단 1관도 잡지못해 사장된 국내 독립영화와 해외 수작들이 늘고 있다. 더 한심한 경우는 대형제작사와 배급사들이 진행하는 유료시사회와 편법으로 진행하는 전야 개봉(사전 개봉)이다. 

▲ 왼쪽부터 사전 개봉의혹을 받고 있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상반기 한국영화중 유일한 흥행작 '끝까지 간다', 해외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외화 '조' 등 메인포스터 ⓒ 20세기폭스코리아, 쇼박스, 메인타이틀픽쳐스

유료시사회, 전야 개봉은 편법! 홍보알바도 기승부려..

영화계에서는 편법 개봉이나 다름없는 유료시사회와 전야 개봉이 올 해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29일 '개봉 2주전 유료시사회 강행' 물의를 일으킨 '슈퍼배드2'(UPI)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중소 영화사 관계자들은 "이 사안은 별다른 조치 없이 유야무야 넘어간 상태"라고 지적했다.

대형배급사와 영화사들은 유료시사회와 사전 개봉을 통해 개봉 전까지 누적 관객수를 늘려 관람객 숫자가 미리부터 늘어나는 등 기형적인 방법으로 영화 흥행 홍보를 강행하고 있다.

상황은 이뿐 만이 아니다. 각 포탈의 영화 코너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영화 평점과 댓글이 대거 달리면서 개봉작에 대한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평가가 안되는 실정이다. 이에 네티즌들도 '홍보 알바'라는 표현을 쓰며, "일부 영화사들이 관객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비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손해는 관람객과 좋은 영화를 상영하려다 스크린 확보를 못해 서둘러 IPTV로 넘기는 중소영화사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

명작, 볼 권리와 상영할 권리가 없다?

4일 영화제작사협회 관계자는 매체 인터뷰에서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이 16일로 예정된 개봉일을 앞당겨 10일에 국내 개봉한다며 이는 '상도를 넘어선 변칙'이라고 일갈했다.

여기에 영화사 메인타이틀픽쳐스는 4일 오전과 오후 사이에 두 차례 성명서를 통해 "곧 개봉예정인 외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이 미디어를 통해 전야 유료 시사회를 통해 사전 개봉을 단행했다"며, "다수의 영화사들이 충격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네티즌들도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일례로 유료시사회와 사전 개봉을 한 한국영화 '우는 남자' 네이버 평점은 10점 만점에 6.13점, 기자 및 평론가 평점은 4.34점이다. 다음 평점은 10점 만점에 6점,  기자 및 평론가 평점은 4점이다. 댓글은 '속았다'라는 내용과 '어이없다'라는 댓글이 압도적이다. 그나마 '하이힐'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외화로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가 지난 5월 22일 전야 개봉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이 한미 동시개봉을 위해 개봉 예정일을 오는 16일에서 10일로 앞당겼다.

덧붙여 영화 '신의 한수'가 2일 사전 개봉을 단행해 상영관을 확보 못한 중소영화사 배급 작품들이 상영도 못하고 밀려나는 형편이다.

중소 영화사들은 "전작 흥행몰이로 성공이 예견되는 초대형 영화들이 굳이 '전야 개막'까지 강행해 그 많은 기존 스크린을 독점한다면 설자리를 잃는건 우리 뿐"이라며, "결과적으로 관람객의 영화 선택권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네티즌, '무차별 홍보마케팅' 관객 무시하나

네티즌들의 입장은 반반이다. 대부분은 "대형 영화사의 유료 시사회와 전야개봉(사전 변칙 개봉)은 다양한 작품을 상영하려는 이들의 입장을 무시한 태도"라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좋은 영화 라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나', '한국 영화 그렇게 자신 없나' 등 유사한 비판이 이어졌다. 국내 최대 한류사이트 '한류열풍카페'의 한 회원은 "지난 2달 동안 박스오피스에서 유일한 한국 영화로 살아남은 '끝까지 간다'처럼 내용만 좋으면 관람객은 늘어날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각 포탈 영화 평점 및 댓글을 통해 '명작 관람 권리 박탈 당했다'면서, 대형배급사와 제작사들의 입장 만을 홍보하는 언론매체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관객의 의사를 무시하는 대형 극장주들의 횡포를 지적했다. 더구나 '한국 영화 보다 외화가 볼만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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