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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7.03 11:24

'홍명보 유임'은 최선의 선택, "절망의 늪에 빠진 대표팀을 구하라"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라는 결과에 대해 홍명보 감독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감독직을 유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 홍명보 감독 (출처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홍명보 감독에게 쏟아지는 질책은 달게 받겠다. 겸허히 수용하고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다만 협회는 이 상황이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홍명보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히며 홍명보 감독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본선 직전에 물러나고 대표팀을 맡게 된 홍명보 감독에 대해 "너무 쉽게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허정무 부회장은 "역사상 올림픽에 나가서 동메달을 딴 감독은 없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런 감독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출처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허정무 부회장의 답변처럼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갔어야' 했다. 당장의 월드컵에서 성적을 거두기에는 아직 무리였다는 뜻으로도 이어진다.

홍명보 감독은 2013년 6월 24일,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총 18경기에 나서 '5승 4무 10패 18득점 28실점'라는 성적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 이전의 대표팀을 이끈 최강희 감독은 2012년 2월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첫 경기 이후 14번의 경기에서 '7승 2무 5패 23득점 20실점'의 성적을 거뒀으며, 2011년 12월 7일, 갑작스러운 경질을 당했던 조광래 감독은 2010년 7월 21일 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21경기에서 '12승 5무 4패 38득점 20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 홍명보 감독의 엔트리 논란으로 인해 화제가 된 패러디물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기록상으로 보면 가장 뛰어났던 것은 조광래 감독이지만 '경질'이라는 끝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물러났고, 가장 성적이 형편없는 홍명보 감독은 '유임'으로 월드컵 이후에도 대표팀 감독직을 이어가게 됐다.

홍명보 감독 본인은 사퇴의사를 강력하게 표했다고 허정무 부회장은 전했지만 조금 더 그를 믿어본다는 축구협회의 결정은 '차라리' 최선의 선택이다.

조광래 감독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2010 남아공월드컵 직후 앞으로의 4년을 책임질 대표팀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컸다. 물론 박지성이라는 '레전드' 선수의 존재와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 해외파 선수들이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월드컵 직후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선수들을 구성하고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팀을 완성시켜나간다는 것은 조광래 감독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기반이었다.

▲ 16강 탈락 직후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흘리는 김영권 선수 (FIFA 제공)

하지만 그런 그를 2011년 아시안컵 실패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경질시켜버린 축구협회의 결정에 축구팬은 물론 일반 대중들까지 비난의 여론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번 홍명보 감독 유임 결정은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차라리' 최선의 선택이다.

형편없는 성적의 월드컵 직후 대표팀을 맡겠다는 해외의 명장 감독들이 있을리도 전무한 상황. 월드컵 직전이야 스콜라리, 귀네숄 같은 세계적 명장 감독들이 한국 대표팀을 탐냈지만 지금의 대표팀은 독이 든 성배처럼 '맡으면 욕을 먹는 자리'이다. 이 자리를 진심으로 원할 감독은 거의 없을 것이며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홍명보 감독 본인이다.

그렇기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 대표팀을 다시 일어서게 만들어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4년의 첫 시작을 홍명보 감독의 손으로 해내야 한다.

자신이 원하던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를 발탁하고, 기용하고 팀을 만들어야 하며 2015년 1월까지가 아니라 다음 월드컵까지 감독직을 이어갈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당면 과제다.

2013. 6. 24. ~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성적

호주 0:0 무
중국 0:0 무
일본 1:2 패
페루 0:0 무
아이티 4:1 승
크로아티아 1:2 패
브라질 0:2 패
말리 3:1 승
스위스 2:1 승
러시아 1;2 패
코스타리카 1:0 승
멕시코 0:4 패
미국 0:2 패
그리스 2:0 승
튀니지 0:1 패
가나 0:4 패
러시아 1:1 무
알제리 2:4 패
벨기에 0:1 패

18전 5승 4무 10패 18득점 28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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