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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칼럼
  • 입력 2014.06.16 11:02

[브라질월드컵] 3백(쓰리백) 전성시대, '4백을 밀어내고 3백 시대의 재도래?'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브라질월드컵이 4일째 경기까지 끝마쳤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골이 많이 터지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3백(쓰리백)의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최근까지 현대축구의 '대세'는 4백이었다. 2명의 좌우 풀백과 2명의 센터백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은 90년대 이후 '최강', '최선', '최고'의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4백을 물리친 3백들이 화제다.

▲ 브라질월드컵에서 3백 전술을 구사한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멕시코, 아르헨티나 (FIFA 제공, MBC 중계 캡처)

3백, 일명 '쓰리백'은 3명의 센터백과 함께 2명의 윙백, 혹은 측면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전술로 4백보다 '수비적인 전술'이라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브라질월드컵에 3백을 들고 등장한 팀은 4팀으로 멕시코,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가 있다. 이들 4팀은 첫 번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졌다.

멕시코는 카메룬에게 1:0 승리를 거머졌고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게 2:1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세계최강' 스페인에게 5:1 대승을 이끌어냈으며, 코스타리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루과이를 3:1로 격파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3백. 3명의 센터백과 2명의 윙백을 둔 전술을 구사했다.

3백의 기본적인 전술은 이렇다.

3명의 센터백이 중앙을 수비한다. 그리고 양측면의 윙백 혹은 측면미드필더가 측면 수비를 전담한다. 이는 4백이 2명의 센터백으로 중앙을 마크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더 '수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의 3백은 수비적이면서도 '매우 공격적'이다.

수비시에는 3명의 센터백과 2명의 윙백이 5인의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공격시에는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격가담도 뛰어난 좌우 윙백과 후방에서 공격가담이 가능한 센터백이 공격에 가담해 4백과 차이가 없는 공격선수 숫자를 보인다.

이는 기본적으로 체력과 활동량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전술로 강인한 체력을 소유한 좌우 윙백이 필요한 전술이다.

▲ '3백 전술'에서 공격시 수비수들의 움직임 ⓒ스타데일리뉴스

멕시코는 라파엘 마르케스를 주축으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엑토르 모레노의 3백을 수비의 축으로 좌우에 미구엘 라연과 파울루 아길라르가 포진해 활발한 공격가담을 보였다.
카메룬은 에투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했음에도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수비적인 전술을 보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득점없이 멕시코에게 1:0으로 패배당했다.

네덜란드는 론 블라르를 중심으로 스테판 데브리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 세 선수가 3백을 구성하고 좌측에 달레이 블린트, 우측에 대릴 얀마트가 포진해 스페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빠른 역습으로 대승을 일궈냈다.

코스타리카 역시 센터백으로 지안카를로 곤잘레스, 마이클 우마냐, 오스카 두아르테 세 선수를 포진시키고 좌측의 주니어 디아즈, 우측의 크리스티안 감보아가 측면 공격을 주도하며 예상치 못한 대어 우루과이를 격파했다.

승리가 예상되던 아르헨티나 역시 에제키엘 가라이를 주축으로 우고 캄파냐로, 페데리코 페르난데스로 구성된 3백과 좌측 마르코스 로호, 우측 파블로 사발레타 두 윙백이 보스니에딘 제코에게 크로스를 올리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측면을 봉쇄했다. 의외로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활약이 부진하지 않았다면 대승이 가능했을 경기였다.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 1차전 경기는 5경기. 독일과 포르투갈, 이란과 나이지리아, 가나와 미국, 벨기에와 알제리 그리고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남아있다. 이들 중 몇 팀이 3백을 들고 나올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3백의 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 역시 박주호, 김창수라는 강인하며 공격능력이 뛰어난 측면수비수를 보유하고 홍정호라는 딥라잉플레이메이커까지 활용이 가능한 선수가 있으니 3백을 구성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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