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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칼럼
  • 입력 2014.06.10 09:29

[월드컵이야기] 홍명보는 감독인가, 스타인가

무기력한 대한민국, 16강 진출은 너무도 긍정적인 생각일 뿐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무기력, 너무나 무기력했다.

지난 5월28일에 이어 10일 치뤄진 가나와의 평가전 역시 너무나 무기력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었다. 이렇게까지 무기력했던 대표팀은 근 10년 간 없지 않았나 싶다.

공격은 "슈팅이라도 해다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풀리지 않았고 수비는 "자동문"이었다.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아니라 '군대스리가' 경기를 보는 듯 했다.

▲ 홍명보 '으리' 패러디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전반 10분 터진 아예우의 골에 이미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포기했나 싶을 정도 였다.

도대체 왜, 수비수들은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는 커녕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선수에게 협력수비조차 되지 않는가?

도대체 왜, 기성용과 한국영은 공격라인 깊숙히 올라가 있으며, 구자철은 경기를 지배하기는 커녕 '투명인간'이 되어가는가?

도대체 왜,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불안'에도 끝까지 '4백'을 고수하는가?

수많은 의문들이 대표팀을 옭매여가지만 홍명보 감독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기성용이 박지성이 있을 때와는 비교조차 불허할 정도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를 활용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기성용은 수비를 든든히 지원하는 볼란치로서의 역할도, 볼배급의 핵심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했다.

수비진은 더 무력했다. 곽태휘와 김영권은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선수들인 것 같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물론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이렇게까지 팀워크가 안 맞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박주영과 손흥민이 가나의 수비수들에게 꽁꽁 묶여 있는 상황에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해준 이청용의 활동이 빛을 바랬다.

▲ 10일 오전 8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 축구국가대표 평가전 (해당 방송 캡처)

이 순간 가장 필요했던 건 구자철의 넓은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공격인데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가나와의 평가전은 마지막 담금질을 해야 하는 경기로 마지막 남은 문제점에 대한 보완대책을 완성했어야 할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고 더 큰 문제만 남았다.

과연 이 상태의 대한민국 대표팀이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와 만나 경기를 '제대로' 치룰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기자는 홍명보 감독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무얼 하고 있냐"고.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 뒤에야 감독이 되어 시간이 부족했던 건가? 그래서 자신의 팀을 만들지 못 한 건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면 그 만큼의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스스로 이해했을 터. 이렇게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이런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 크다.

같은 선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의 강자로 호령하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과 그가 은퇴한 후 후임을 맡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리그 7위에 유로파리그조차 진출을 못한 지난 시즌. 우리는 감독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감독이란 팀의 진정한 핵심전력이다. 팀을 준비하고 전술을 짜내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홍명보 감독에게 다시 묻고 싶다.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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