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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4.06.09 17:13

'현대극' 국산 영화 흥행 부진, '사극' 국산 영화는 과연?

톰 아저씨와 휴잭맨에게 밀린 국산 영화, 로봇들 이겨낼 수 있을까

▲ 영화 '하이힐' '우는남자' '인간중독' '해적:바다로 간 산적'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회오리 바다' (해당 영화 포스터)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최근 대형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국산 영화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영화 '끝까지 간다'만이 톰 아저씨와 돌연변이들 사이에서 맞서고 있다.

송승헌과 임지연의 파격노출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인간중독'은 누적 관객수 150만을 못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 역시 장동건과 차승원이라는 톱스타를 주인공으로 관객몰이에 나섰지만 곽객들의 호응은 영 시원찮은 상황이다. 

6월8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역린'과 '표적'이 누적관객수 3,843,844명, 2,841,038명을 기록한데 비해 개봉 2주째를 맞고 있는 '끝까지 간다'가 1,540,642명, '인간중독'이 1,426,134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겨울, '변호인'과 '수상한 그녀'가 11,375,946 명, 8,653,415 명이라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 여름은 한국 영화가 영 힘을 못 쓰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최근에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해외 대작이 함께 개봉했기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칠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변명이라고밖에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기자는 '영화'만이 갖는 '차별성'이 부족했던 것이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들의 일률적인 흥행실패 이유라고 생각한다. 극장 스크린이 아니라 브라운관으로 만나봤더라도 작품이 주는 감동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아니, 더 긴 내용을 시청자에게 전할 수 있어 유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너무 주연배우에 의존했다고 보인다. '인간중독'의 송승헌, '우는 남자'의 장동건, '하이힐'의 차승원이라는 네임벨류가 관객들에게 어필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톱스타이기 때문에 기대가 안 된다'는 의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배우의 네임벨류로 영화를 어필하려면 톱스타 1명으로는 부족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의 한수'처럼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가 동시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로 이슈가 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 중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단연 사극 3편이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회오리 바다' 등 총 3편의 영화가 올 7월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남길, 손예진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라진 조선의 국새를 찾는 내용을 담은 '해적',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에 백성을 구하기 위해 일어선 하정우의 군도와 그들의 적인 강동원의 한판승부가 벌여지는 '군도',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배경으로 한 최민식, 류승룡 주연의 '명량' 어느 하나 기대가 되지 않는 영화가 없다.

이 세편의 영화는 '사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기하게도 언젠가부터 대작 사극영화는 대부분 흥행을 한다.

2012년 개봉한 '광해:왕이 된 남자'는 누적관객수 12,319,542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몰이를 했다. 이듬해인 2013년 개봉한 '관상'은 누적관객수 9,134,586 명을 기록하며 대작사극영화의 흥행기록을 이어갔다. 더 나아가선 2011년 개봉한 '최종병기 활' 또한 누적관객수 7,470,633 명을 기록했다.

최근 개봉한 '역린'은 그에 미치진 못하지만 2014년 봄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선 가장 많은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위협은 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온 로봇들이 오는 6월25일 귀환한다.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는 새로운 주인공과 새로운 로봇들의 등장으로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해적', '군도', '명량'과 '트랜스포머'와는 한 달정도의 개봉 텀이 존재하지만 그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해외영화는 '트랜스포머'뿐이 아니다.

헐리우드의 액션스타 제이슨 스타뎀의 '홈프론트'가 6월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워쇼스키 남매의 '주피터 어센딩'과 영화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의 속편인 '혹성탈출:반격의 서막'도 7월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마블의 '우주판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올 여름 대한민국에 상륙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대작 사극영화=흥행'이라는 수식이 '해적', '군도', '명량' 세 영화에서도 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영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엣지 오브 투모로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해당 영화 포스터)

한편, 이들에 앞서 7월3일 개봉하는 영화 '신의 한수'는 배우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가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에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내기바둑판'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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