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9년간의 언더 시절부터 명성을 쌓아오다 발표한 <미친연애>에 이어 <갖고놀래> 등으로 '힙합 왕국' 브랜뉴뮤직의 간판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범키. 범키에겐 '중고 신인'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지만 그가 가진 실력은 '중고'라는 단어를 차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언제나 새파랗게 날이 선 단검과 같았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는 올해로 5주년을 맞는 '그린플러그드 2014'가 열렸다. 범키는 국내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와 함께 출격, 약 40분간 공연을 펼쳤다.
대표곡 <미친연애>, <갖고놀래> 등 자신의 곡은 물론이고 존 레전드의 <All of me>를 범키만의 감성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소화한 것을 비롯하여 Mnet '쇼미더머니2'에서 화려하게 등장, 이현도와 레이디스코드의 권리세가 MV에 출연하는 등 이슈와 실력을 겸비한 랩퍼 칸토와 함께 <강남여자>, <말만해>를 부르는 등 총 10곡을 열창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군 범키. 스타데일리뉴스가 이 뜨거운 현장에서 '범키 with Band'와 함께 했다.
범키, "'가수' 범키가 아닌 '뮤지션' 범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번 공연에서 밴드와 무대에 선 이유는?
예전에 밴드 생활을 했던 추억이 있기도 하고, 역시 라이브의 묘미는 악기 소리 하나까지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라이브셋 공연이 제 맛이죠. 그리고 전부터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MR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던 차에 '그린플러그드 2014'에 서게 되면서 벼르던 밴드와의 공연을 하게 됐죠.
-'그린플러그드 2014' 공연에서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면
역시 밴드와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여지껏 어떤 행사나 방송, 공연장에서도 하우스팀의 반주나 MR 위주의 공연을 보여드렸었는데, 처음으로 밴드와 호흡을 맞춘 공연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셋리스트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최대한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겨주실 수 있는 곡들로 선정해 봤어요. 제가 지금까지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 참여해서 사랑 받았던 노래, 지금의 범키를 있게 할 수 있었던 노래 그리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범키만의 팝송을 관객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은 마음을 표현해봤습니다.
-차후 활동 계획에 대해
단순히 가수 범키가 아니라 때로는 작곡·작사·편곡가로 팬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션' 범키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언제가 되리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곡을 써내고 있으니 빠른 시일 안에 더 좋은 곡을 가지고 찾아뵐 예정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범키가 함께한 밴드, 그 면면
인터뷰를 마친 범키는 이번 공연을 함께 한 이들을 소개시켜 주고 싶다며 기자를 밴드 멤버들에게 데려갔다. 그리고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악기를 맡아주겠다며 상당히 무게가 되어보이는 멤버 한명의 악기를 들고 서 있었다.
기타리스트 한재준은 범키의 세션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코지카페'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한재준은 인피니트, A-jax, 산이, 스윙스, 애즈원, 제이워크 등의 녹음 및 라이브 세션으로 활동한 것은 물론 맥도날드, 더페이스샵, 에듀윌 등 광고음악 PD까지 겸해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내년 개인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노을의 대표곡 <청혼>의 작사가이자 '반디'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tvN '퍼펙트싱어'에서 울랄라세션 김명훈과 대결을 펼치기도 한 박채원과 'choi'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가수 최형진이 한재준과 함께 '코지카페'에서 합류, 코러스를 맡아 한층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외에도 22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김성윤밴드로 입상하고 토니안, '빛과소금', 싱어송라이터 유근호·남경민의 세션을 맡은 것을 비롯하여 음악극 <백치백지>, <꽃상여> 세션으로 활동한 원훈영이 베이스를 잡았고, 가수 신시아의 MV에 참여한 이후 언더에서 꾸준히 활동을 보이다 범키 with Band에 합류하게 된 신예 드러머 김정헌 등이 포진해 있다.건반을 맡은 재즈 피아니스트 박대현. 그는 현재 '모이다밴드'를 비롯하여 조정치가 속한 '친목도모'에서도 건반을 맡고 있으며 이하이, 주지훈 등 스타들의 세션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감성파 피아니스트다. 주목해야할 젊은 재즈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박대현은 기타리스트 한재준과 마찬가지로 내년 앨범을 발매하고 솔로활동을 준비중이기도 하다.
범키 with Band, "범키와 함께 하는 시간은 물론 각자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 펼칠 것"
-범키와 함께 공연을 하게 된 배경은?
기타리스트 한재준이 범키와 함께 세션으로, 공동 작곡가 및 편곡가로 함께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범키가 밴드셋을 꾸려보자는 제의에 평소 함께 음악작업을 해오던 실력자들을 모아 함께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
이렇게 성격좋고 음악적 견해가 잘 맞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도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범키와 함께 하는 시간도 많이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밴드끼리도 일 하나 내려고 준비 중에 있다. 각자 자신만의 활동도 다방면에서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공연에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래 평소 각자의 스타일이 거의 겹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공연 직전 범키의 "음...형은 스트릿이 좋은데"라는 한 마디에 멤버 전원이 스트릿 패션으로 맞추기 위해 공연 당일날 옷을 사거나 빌리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에 옆에 있던 범키는 "평소 스트릿 패션을 즐겨입는 멤버들도 있었으며, 함께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기념하여 의상을 맞추자고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