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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5.24 13:47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를 향한 발판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지난 22일, 전 세계의 기대를 받은 영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국내에서 개봉했다.

21일 전야 개봉만으로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내려올 줄 모르는 ‘엑스맨’은 개봉 이튿날인 23일까지의 누적관객 수만 58만 3,474 명을 기록하며 당장 이번 주말 동안 누적관객 수 100만 명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 5월 23일까지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누적 관객수 도표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특히 ‘엑스맨’은 같은 외화 중 나름 기대를 받던 조니뎁의 영화 ‘트랜센던스’가 1주일 동안 모아온 누적 관객수를 단 하루만에 깨버리는 위력을 보였다. 트렌센던스도 현재는 나름 박스오피스 3위라는 입장인데 말이다.

그동안의 국내에 개봉한 ‘엑스맨’ 시리즈 중 이렇게 큰 기대를 받던 시리즈가 또 있었을까?

이번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이렇게까지 크게 화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와 미래의 엑스맨 총출동’ 때문일 것이다.

이번 영화에는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 ‘울버린’과 ‘원조 엑스맨’이랄 수 있는 프로페서X, 미스틱, 매그니토, 스톰, 비스트가 주·조연으로 출연한다.

특히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는 ‘엑스맨’ 1, 2, 3편에 나왔던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과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에 출연했던 젊은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인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함께 출연한다.

게다가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엘렌 페이지가 ‘키티 프라이드’역으로 또 다시출연하는데다, 콜로서스, 아이스맨, 비숍, 블링크, 퀵실버 등 젊은 엑스맨들까지 총출동하며, 엔딩에는 사이클롭스, 진그레이 등 이미 시리즈에서 사라진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부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직역하자면 ‘지나간 미래’는 이번 영화의 내용이 81년 제작된 원작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모티브로 제작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기자는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방향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뉴욕 프리미어 현장에 참여한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주역들 (출처 20세기폭스)

이미 ‘엑스맨3:최후의 전쟁’에서 엑스맨의 주축 멤버인 사이클롭스와 진 그레이가 사망한데다 프로페서X도 죽고, 매그니토와 미스틱은 능력을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물론 쿠키영상에서 매그니토의 능력이 되돌아오는 내용이 담겨있긴 하지만.

‘엑스맨’ 1, 2, 3편은 원작의 핵심내용에 충실하게 엑스맨과 최고의 빌런 매그니토와의 대결만을 그리며 스토리 진행을 단 3편으로 압축했다.

이후 ‘엑스맨의 탄생:울버린’,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 등 외전격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긴 했지만 아쉬움은 여전했다.

마블의 회장 스탠 리도 그랬을까? 디즈니 쪽의 어벤져스 시리즈는 후속작을 속속 개봉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오고 있지만 엑스맨을 이대로 두긴 아쉬운 감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엑스맨 시리즈는 원작에서 ‘어벤져스’로 뭉치지만 영화에서 그럴수는 없는 상황이다. 어벤져스는 마블이, 엑스맨은 20세기폭스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의 캐릭터들은 모두 '마블'이라는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마블, 20세기 폭스, 소니, 유니버설 픽쳐스, 라이온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에 판권이 나눠져 있다.

특히, 어벤져스의 캡틴아메리카, 토르, 아이언맨, 헐크, 블랙위도우, 퍼니셔(닉퓨리), 호크아이를 비롯해 고스트라이더, 블랙펜서, 데어데블, 엑렉트라, 블레이드,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은 마블이 판권을 소유하고 있어 영화화가 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엑스맨을 포함해 판타스틱4, 실버서퍼, 데드풀 등은 20세기폭스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모두에 출연한 퀵 실버는 판권을 마블과 20세기 폭스 두 곳 모두 소유하고 있어 가능했다. 이외에 마블의 인기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은 소니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다.

▲ 마블 히어로 판권 소유 그래프 (출처 thegeektwins.com)

이미 주 스토리는 완료해버린 엑스맨 시리즈는 더 이상의 영화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예산 같은 제작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이미 진행되버린 스토리였다.

이에 팬들은 아예 울버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휴 잭맨을 버리더라도 엑스맨 시리즈를 리부트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말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마치 스파이더맨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다시 스토리를 쌓아올리는 것처럼.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그런 가운데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스토리를 시작하는 과도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죽었던 캐릭터는 부활했고 역사는 변했다. 마치 영화 속에서 키티 프라이드의 능력으로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꿔 이미 지나간 시간들을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이전의 영화의 역사를 스토리에서 없었던 것처럼 만드는 작품이다.

이미 후속작인 ‘엑스맨:아포칼립스’의 감독과 출연진 등이 결정되고 있으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엔딩크레딧 이후 영상에서도 아포칼립스에 대한 내용을 엿볼 수 있었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어벤져스화라고 볼 수 있다.

어벤져스는 강대한 적을 맞아 영웅들이 힘을 합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포칼립스 역시 엑스맨의 양대산맥인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가 경쟁을 하면서도 힘을 합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이번 영화가 전초전인 것처럼 말이다.

아포칼립스는 원작에서 모든 뮤턴트 중에서 가장 강한 인물 중 하나로 어벤져스로 따지면 헐크에 비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힘과 내구력이 강하며, 육체 크기를 증가시켜 점점 더 강해질 수 있다. 게다가 빠르고, 울버린처럼 치료능력 또한 소유하고 있다. 원작 엑스맨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프로페서X나 진그레이 조차도 상대가 안 되며, 어벤져스 멤버들 전원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했을 정도다.

▲ 영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포스터 (출처 20세기폭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엔딩크레딧이 끝나면 20초 정도의 ‘아포칼립스’ 영상이 나온다.

새로운 시리즈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선보인 엑스맨, 이번 영화에선 앞으로 제작할 영화들에 대한 소위 ‘떡밥’을 약간은 노골적으로 보여줬다.

매그니토를 탈옥시킨 ‘퀵 실버’, 울버린을 데려간 ‘윌리엄 스트라이커’, 베트남에서 떠난 ‘하복’과 뮤턴트들, 매그니토의 연설에 감회되는 뮤턴트들 등. 특히 기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이스맨을 키티 프라이드와 연결했던 스토리를 아이스맨-로그, 콜로서스-키티프라이드로 되돌려놨다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의 변화와 후속작에 대한 복선들이 앞으로 나올 엑스맨 시리즈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영화 ‘엑스맨’ 다음 작품인 ‘엑스맨:아포칼립스’는 프로패서X 역에 제임스 맥어보이, 매그니토 역에 마이클 패스벤더, 미스틱 역에 제니퍼 로렌스, 비스트 역에 니콜라스 홀트가 출연하며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이어서 메가폰을 잡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봉은 201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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