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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5.23 14:54

엑스맨 2014,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일부 비평은 뒤로하고, 대중들의 니즈(Needs)와 결합돼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이하 엑스맨)가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지난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스맨'(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예매점유율에서 69.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상영작 통틀어 압도적인 수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엑스맨 흥행질주,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

첫째,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중의 니즈(Needs)와 영화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즉, 공급과 수요가 잘 맞아 떨어진 경우다.

포탈 네이버 영화 코너에 마련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개봉후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9.19점. 이는 <개봉전 네티즌 평점> 9.15점에 비해 0.04점이 높은 수치다. 또한 포탈 다음 영화 코너 <개봉후 네티즌 평점>에서도 엑스맨은 10점 만점에 8.3점을 기록했다.

물론 네이버 네티즌 평점과 차이는 있다. 엑스맨은 <개봉전 네티즌 평점>에서 9.5점을 기록해 '개봉후'와 비교했을 때,  1.2점이 낮다. 그럼에도 포탈 네이버와 다음의 '엑스맨' 평점 댓글을 보면 '재미있다'는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종합하면 엑스맨은 상영전부터 영화팬들이 안그래도 기대했는데, 보고나서도 만족했다는 이야기이다. 

둘째, 전작과 달리, 큰 규모의 비주얼과 스토리에서 엑스맨 팬들과 영화팬들의 답답함을 긁어줬다.

음향 및 CG(컴퓨터 그래픽)를 포함한 시각효과는 전작 보다 훨씬 세련됐고, 스케일 또한 훨씬 크다. 가령, 김태은 문화전문기자(뉴시스)의 '엑스맨' 리뷰(22일자)를 빌면, "전작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집과 차들을 들어올리는 정도라면 이번 엑스맨은 매그니토에게 스타디움을 떼내어 움직이도록 한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일부 매체 비평은 이번에 개봉된 '엑스맨'을 놓고, 스토리의 부재를 지적한다. 서술하면 시작점은 제작비 역대 최고 액수인 2억 2500만 달러라는 규모에 비춰 광대한데, 스토리는 14년간 상영된 '엑스맨 시리즈'에서 단골매뉴로 등장한 '인간 공존을 주장하는 프로페서 엑스', '매그니토와의 악연' 등이 지겹다는 반응이다.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엑스맨 시리즈 대미를 장식한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과거 악행 수정하고 해피앤딩?

그럼에도 대중들은 지난 22일 개봉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라는 긴 제목의 영화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왜일까? 그리고 왜 대중들의 답답함을 긁어줬다고 보나?

이유는 매체가 비평한 엑스맨 스토리에 있다.

'엑스맨' 영화 부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직역하면 '지나간 미래 시점'이다. 영화는 인간과 공존을 주장하는 엑스맨들이 2023년 '센티넬'이라는 사이버 괴물에게 제거되고, 멸종 직전의 상황까지 몰린다. 전작에서 악역이었던 매그니토 또한 악연이자, 한때 친구였던 프로페서X 마저 손을 잡아야 할 만큼 궁지에 몰렸다.

위 같은 위기를 해결하고자 휴 잭맨의 몸매가 돋보이는 '울버린'이 영화 '인셉션'(2010)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사이버 공간여행을 하던 엘렌 페이지가 '엑스맨'에서 맡은 키티 프라이드를 통해 시간여행을 떠난다.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가 친구에서 일부 의견차이로 갈라선 1973년으로 거슬러 간다.

울버린의 의식이 2023년에서 60년전 1973년으로 도달하자,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의 화해를 중재한다. 천하무적이 되버린 사이버로봇 센티넬에 의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엑스맨의 멸종을 목전에 두고 과거로 간 것이다. 즉, 엑스맨 모두가 실패라고 판단된 부분을 다시 성공으로 되돌려 놓고자, 과거로 간 셈이다.

이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MBC수목드라마 '개과천선'에도 일부 비춰진 설정이다. 비록 주인공 김석준 변호사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나오는 울버린처럼 시간여행을 위한 '염력'을 발휘 못했지만, 김 변호사는 극중 교통사고로 지난 악행을 깔끔히 잊고, 잘못된 재판과 위기에 몰린 서민들을 법정에서 변호함으로써 그야말로 '개과천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서지 않았나.

최근 개봉된 '엑스맨'을 관람한 대중들은 바로 위같은 부분을 개봉전까지 생각 못 했다가 관람 후에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즉, 오판으로 잘못 흘러간 과거와 당시 선택을 재수정하고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하는 모습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왜 이 영화가 인기를 끄는가?'하는 질문은 식상하다. 또는 매체들의 비평과 혹평 속에서 '왜 대중들은 엑스맨에 열광하는가?'라는 질문도 어울리지 않는다. 더구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연출한 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지난 2006년 '슈퍼맨 리턴즈'를 내놨을 때에도 혹평은 늘 따라다녔다. 

한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패스트'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울버린이 시간여행 시기로 삼았던 1973년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다. 영화는 일부 엑스맨들이 동원된 월남전을 그렸으나, 역사적으로 월남전은 미국의 패배로 마무리 됐다. 월남전에서 울버린 한 명만 있어도 과연 미국의 패배로 마무리 됐을지? 좀 어설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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