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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피플
  • 입력 2014.05.16 16:35

김규리 오승환, '야구선수와 여배우의 열애설, 피해는 결국 여배우에게 온다'

'홍보성', '자작극' 등 오해 소지 높았던 전례 많아.. 무책임한 보도가 낳은 폐해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16일 오전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야구선수 오승환과 배우 김규리의 열애설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열애설을 보도한 매체는 두 사람이 일본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했지만 김규리 측은 "당시 촬영 스케줄상 만날 시간조차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의 인기와 더불어 야구선수와 여배우의 열애설과 결혼설이 간간이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이승엽(삼성)-이송정 부부, 박한이(삼성)-조명진 부부, 이용규(한화)-유하나 부부 등 결혼에 골인해 행복한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설'에 그친 예도 많았다.

▲ 야구선수 오승환과 열애설에 휘말렸던 김규리 ⓒ스타데일리뉴스

단순한 만남을 야구선수와 배우라는 이유로 '열애'로 확대 보도한 기자의 취재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기사들로 인해 시즌 중에 있는 선수가 당혹감을 보이고 특히 여배우에게는 '뜨기 위한 자작극', '시즌 중인 선수를 흔들어놓은 사람'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2월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와 배우 허이재의 열애설이 터졌다. 당시 허이재 측은 김현수와의 교제 사실을 인정했지만 김현수 측에서 "교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내세우자 사실을 번복, "친구 사이"라는 입장으로 정정했다. 허이재 측은 "매니저가 잘못 확인하고 알려줬다. 오해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야구선수 김현수와 열애설에 휘말렸던 허이재(영화사 아람 제공)

그런데 문제는 열애설이 터진 시기였다. 그 무렵 허이재는 강혜정, 한채영과 함께 출연한 영화 '걸프렌즈'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것이다. 열애설과 인정, 그리고 번복은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허이재 측의 자작극이라는 오해가 불거진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에 앞서 2009년 11월에는 당시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앞둔 김태균(현 한화)과 배우 왕지혜의 열애설이 터졌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이 "왕지혜 소속사가 서로 알고 지내는 게 맞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하면서 '설'은 조금씩 사실로 바뀌고 있었다.

▲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던 김태균과 열애설이 났던 왕지혜 ⓒ스타데일리뉴스

그러나 김태균과 왕지혜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팔짝 뛰면서 결국 '설'로 마무리됐지만 문제의 불똥은 왕지혜에게 튀었다. 일본 진출을 앞둔 김태균의 이름을 업고 왕지혜라는 배우를 홍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당시 왕지혜는 MBC 드라마 '친구-우리들의 전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영화 '식객:김치 전쟁'의 개봉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단순한 만남을 열애로 부풀린 기사가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킨 셈이 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소영과 롯데 자이언츠의 심수창이 열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는 보도에 대해 양측은 "친분은 있지만 교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 심수창과 열애설이 나왔던 유소영(SBS 제공)

이 때 유소영은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할 무렵이었고 역시 유소영도 '홍보성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게 됐다.

16일 터진 오승환-김규리 열애설은 앞의 예와는 달리 '홍보성'의 오해는 없지만 일본에서 한창 활동 중인 오승환과 얽혀있다는 점에서 김규리 쪽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닐 것이다. 이는 현재 시즌이 한창인 오승환 쪽도 마찬가지다.

결국 무책임한 '열애설' 보도의 피해는 당사자, 특히 여배우에게 크게 다가온다. 홍보성, 그리고 정치적인 문제를 돌리기 위해 쓴 것이라는 독자들의 무서운 오해를 기자들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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