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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공연
  • 입력 2022.10.06 09:10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8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서 개막

▲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연습 장면 (서울예술단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서울예술단(단장 겸 예술감독 이유리)의 NEW 프로그램,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가 8일(토)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986년 창단된 서울예술단은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갖춘 창작가무극 레퍼토리와 첨단 융합 공연모델을 통해 소재와 표현의 다양성을 표방하며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최근에는 이머시브 씨어터, 웹뮤지컬, 메타버스 공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는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험성과 예술성을 추구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창작되었다. 공연은 그동안 창작 뮤지컬과 가무극 중심의 작품을 공연해온 서울예술단이 새로이 제시하는 정체성과 같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막을 앞두고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장르 중심과 서구 예술 문법으로 치중해 있는 우리 공연시장 풍토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단원들로 구성된 국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에게 주어진 예술적 미션은 전통적인 소재와 자산을 첨단적으로 실험하는 총체 융합 공연 개발과 모델 제시"라면서 "메타버스적인 세계관을 관통하는 고전소설 구운몽을 절대적인 소통 언어인 몸짓으로 새롭게 해석한 <잠시 놀다>는 서울예술단의 무용 단원들이 표현하는 서울예술단의 미래지향적인 공연 정체성에 대한 단계적인 탐색이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 '구운몽'을 모티브로 삼은 이번 작품은 소설의 세계관을 무한한 상상력이 작동하는 공간으로 구현해냈다. CJ 토월극장 무대의 깊이감을 활용해 런웨이 형식의 무대를 펼치고 그 위에 신비로운 영상, 조명 효과를 더한 세 개의 공간을 짓는다. 무대의 양 옆은 일반 객석과 구분되는 무대석을 설치해 무대와 객석 간 경계를 없애며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앞서 서울예술단은 '잠시 놀다'와 함께 할 아티스트들을 공개하며 놀라운 협업을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먼저, 작품의 연출은 현대무용의 대가 안애순이 맡아 한국무용 전문가로 이뤄진 서울예술단의 무용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한국적인 색채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움직임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창의적인 몸짓은 무용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안애순은 "한국무용의 현대적 해석과 함께 장르적 경계를 넘는 공연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관객은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의 스펙트럼이 만드는 판타지를 몸으로 감각하고 가상세계를 경험할 것"이라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각 파트의 세계적인 조각가 권오상의 참여로 관객들은 그의 작품을 갤러리가 아닌 공연장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권오상은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 구조에 탐닉하고 실험적인 매체 융합을 시도해온 조각가로 이번 작품에는 권오상의 '비스듬히 기대 누운 남자', '비스듬히 기대있는 형태' 시리즈를 비롯해 모빌이 무대 위에 설치된다.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그의 조각상들은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단원들의 몸짓과 어우러지며 신선한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HAEPAARY)의 독특한 음악은 작품의 세계관을 그리는 움직임과 조명, 영상 효과와 교차하며 다층적인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의 모든 음악을 만든 해파리는 "우선 각자의 세계가 명확한 서울예술단과 안애순 감독님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지 궁금하고 기대된다."라며 "'잠시 놀다'를 위해 '구운몽'을 공부하며 그 안에 담긴 철학에 깊게 매료되었다. 작품을 위해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관객들도 공연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아티스트들의 만남으로 새로운 공연 양식을 완성할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는 10월 8일(토)부터 10월 23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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