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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공연
  • 입력 2014.05.06 15:48

[리뷰] 가족오페라 '어린 왕자', 초연의 장점과 아쉬움 고스란히 드러나

상상을 현실로 보이는 무대와 가수들 노래 장점, 어린이들 눈높이 못 맞춘 것은 단점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 가족오페라 '어린 왕자'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됐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소설로, 동화로 아이들과 어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과연 어떤 오페라로 나올 지에 많은 관객들이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다.

소설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무대와 CBS 어린이합창단의 감미로운 음성, 여기에 참여한 가수들의 열정이 담긴 노래가 장점이다. 우리가 소설을 보며 상상했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진 무대 자체는 극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된 가족오페라 '어린 왕자' ⓒ스타데일리뉴스

하지만 비록 자막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영어로 공연을 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물론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볼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한 번 더 재고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어린 왕자 역은 지난해 KBS 드라마 '굿닥터'로 잘 알려진 보이 소프라노 김우주와 소프라노 하나린이 더블 캐스팅됐다. 초등학생인 김우주가 어린왕자의 천진난만함과 순수성을 표현한다면 소프라노 하나린은 나이보다 성숙한 생각을 가진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왕자와 비행사,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을 믿어봐"라고 어린 왕자에게 말하는 여우, 어린 왕자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 등 캐릭터들의 생생함이 매력이지만 한편으로는 오페라의 진중한 이미지를 이어가려다보니 희극적인 인물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 가족오페라 '어린 왕자'는 초연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스타데일리뉴스

가족오페라 '어린 왕자'는 가족들이 볼만한 오페라로 만들려는 제작진의 노력과 가수들의 노래가 빛이 났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렵고 흥미가 적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이 초연인만큼 초연의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공연에서는 좀 더 재미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오페라 '어린 왕자'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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