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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2.09.03 09:57

항문곤지름, 재발 방지에 초점 맞춰 치료해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병하는 성병의 하나로 평균 3~4개월 정도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발병 시 사마귀처럼 생긴 작고 단단한 돌기가 관찰되는데 병변만 도드라질 뿐 대개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 골드만비뇨의학과 인천점 김재웅 원장

특히 곤지름은 성별에 따라 임상적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남성의 경우 음낭 부위, 서혜부, 항문 부위, 요도뿐 아니라 항문 안쪽까지 사마귀가 발생한다. 여성은 질 입구, 소음순, 대음순, 질과 소음순 사이, 자궁경부, 요도 안쪽 등 여러 부위에 발생한다.

곤지름은 사마귀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크기, 모양, 색이 아주 다양하다. 무증상인 경우도 많은데 종종 같은 곳에 여러 개가 다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어 닭 벼슬, 양배추, 피부가 솟아오른 구진 형태 등의 불쾌한 모양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최근 들어 항문곤지름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항문곤지름은 주로 남성에게 관찰되는데 다른 부위의 곤지름 증상보다 항문 가려움, 분비물 등의 이상 증세가 두드러지는 것이 포인트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창피함, 수치심 때문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이러한 곤지름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경우 배우자와 함께 비뇨기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감염은 물론 가려움증, 분비물 증상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5% 초산을 이용한 검사를 시행하면 곤지름 여부를 체계적으로 가려낼 수 있다. 병변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통해 곤지름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원리다. 아울러 다양한 유형의 HPV를 보다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Multi-PCR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HPV 19종의 고위험군과 9종의 저위험군으로 구분해 한 번의 검사로 감별을 기대할 수 있다.  

곤지름의 치료 목적은 HPV를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병변을 없애고 재발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곤지름 치료는 병변이 완전히 제거되고 일정 기간 동안 재발이 되지 않는 시점까지 진행된다. 치료 방법은 크게 병변에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는 방법, 냉동치료, 수술 등이 있다. 치료법을 선택할 때 곤지름 병변 크기, 수, 위치, 부작용, 비용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인천점 김재웅 원장은 "곤지름이 재발하는 환자 사례가 존재하는데 이는 HPV가 체내에서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으로 곤지름 재발을 피하려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를 정상화하여 체내에서 증식 중인 HPV를 소멸시켜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간격으로 치료와 추적 조사 시행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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