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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사회
  • 입력 2014.04.26 22:43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노란리본 관련 악성 루머 유포

노란리본을 다는 것이 귀신을 부르는 주술?

▲ 출처: 대학 연합동아리 'ALT'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두고 일부 개신교인들이 몰지각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며 캠페인의 취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노란 리본을 다는 것은 소식이 끊긴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미국 풍습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이라크전 참전 한인 무사기환 기원', 2005년 '납북자 송환 기원', 2007년 '출소자에 대한 용서와 포용', 2008년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 2010년 '결식아동돕기' 등의 취지를 담아 노란리본 캠페인이 전개된 바 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캠페인은 대학 연합동아리 'ALT'가 시작한 것으로,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가족의 슬픔을 전 국민이 같이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 캠페인에는 빅뱅의 지드래곤, 소녀시대 수영, 2AM 조권, 시크릿 전효성, 배우 김수현·박신혜·장근석 외에도 김연아·이상화·손연재 등이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개신교인 사이에서 '노란리본은 사실 나비다. 노란나비는 저승으로 가는 영혼을 뜻한다'며 노란리본을 다는 것이 귀신을 부르는 주술이라는 근거없는 악성 루머가 전파되며 노란리본을 뗄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이 '사탄에 의하여 사고로 위장한 묻지마 살인사건'이라는 주장도 함께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총신대학교 김희석 교수는 "고난받는 이와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책무이며 인간의 도리"라며 "오히려 신앙의 이름으로 그것을 막는 것이 폭력이며, 그렇게 억눌린 슬픔이 우리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천종 서산성결교회 전도사는 "다른 문화나 무속이나 기독교에서 함께 차용하는 것들이 있다"며 "'승무'를 출 때도 흰 옷을 입고, 부활절에도 흰 옷을 입는다"는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비통함을 위로하고 그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도록 격려하려고 하는 노란리본은 걱정할 일이 아닌 듯 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악성 루머 메시지 원문

노란 리본의 착각을 알립니다.
세월호 사건 후에 실종자를 위한 의미로 이해하고 SNS에 노란 리본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지요. 깜짝 놀랄 소식을 접하고 이용 중인 분 계시면 참고하시고 즉시 바로잡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사실 근조를 나타내는 노란 리본은 나비죠. 무속에 노란 나비는 저승으로 가는 영혼이랍니다. 이것을 확인하시려면 노근리 평화공원을 가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어요. 무수한 나비를 형상화했고 영상으로 나비가 날아오르는 것을 상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비 리본은 주술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종교 혼합주의에 빠져 귀신을 부르는 것이므로 이러한 행위는 잘못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즉시 원래의 사진으로 교체 바랍니다.

우리가 악한 사술에 더 이상 절대로 이용당해서도 동조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엄청난 고귀한 인명들의 희생 사건은 우리 영혼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원수 사탄에 의하여 사고로 위장한 계획된 다수를 향한 '묻지 마' 살인 사건입니다. 더 이상 사탄의 궤계에 머물지 마세요.

더 이상 침울하고 우울한 상태에서 머뭇거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통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더 이상 우울증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적극적인 생각으로 눈물을 이제 거두시고 속히 평상으로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카스에도 사고 소식을 이제는 그만 올리시는 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고통과 슬픔에 힘들어하시는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일은 계속하자고요. 저도 한때 모르고 노란 리본에 동조하였음을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리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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