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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2.07.20 14:45

'멋진 세계' 전직 조폭의 좌충우돌 생활기...8월 11일 개봉

다이쇼 로망이 떠오르는 야쿠쇼 코지의 열연

▲ '멋진 세계' 메인포스터(앳나인필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8월 11일 개봉 예정인 '멋진 세계'(15세 이상 관람가)는 명품 배우 야쿠쇼 코지 주연작이다. 한국과 일본의 두 거장 봉준호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극찬했던 작품이며,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2020) 최우수연기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원작은 1988년 일본의 분카 라디오방송사 인터뷰를 토대로 2년뒤 작가 사키 류조가 집필한 소설 '신분장'(교도소 기록, 1990년 코단샤 출판)이다. 

영화 '멋진 세계'(앳나인필름 수입/배급) 내용은 13년전 살인사건 용의자로 옥살이를 한 야쿠자 조직 중간 보스였던 미카미 마사오(야쿠쇼 코지)의 출소와 동시에 시작된 좌충우돌 사회생활을 담고 있다.

예고편만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다. 과거 폭력조직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13년의 형을 살고 출소해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중년의 미카미. 흘러간 시간만큼 세상은 많이 변했고, 전직 조폭이자 살인범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사회에서 과연 생존이 가능할까. 아니면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속죄할 기회마저 박탈 당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원작 '신분장'에 나온 시대적 배경은 쇼와(正和). 이른바 1989년 1월 서거한 히로히토 일왕의 치세다. 그 시대 배경에서 미카미가 살인을 저질렀던 13년 전이면, 1970년대 말. 오일쇼크에도 수직 경제 성장을 거듭하던 일본의 전성기다. 흥미로운 시대 아닌가?

다이쇼 로망이 연상되는 '멋진 세계'

러닝타임 126분의 '멋진 세계' 예고편에 나오는 휴대폰 모양을 보면, 2017년 즈음으로 보인다. 각색 이후 시대 배경이 21세기로 바뀐 것이다.

그럼에도 주인공 미카미를 보면 복고풍의 향기가 만연하다. 마치 하루키 소설 '1Q84'에서 작가가 황금기로 묘사한 다이쇼 로망을 보는 듯하다. 

1912년부터 1926년. 누구에게는 로맨틱하고, 다른 누구에게는 지옥과도 같았던 시대. 훗날 역사가와 작가들은 그것을 두고 도금기 혹은 황금시대라고 일컫지만, 과연 그럴까 싶다.

더구나 '멋진 세계' 원작자는 사키 류조. 여타 다른 자료에는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소설과 영화로 유명하지만, 류조는 국내에서도 출판된 '광야의 열사 안중근'이라는 탐사보도 서적을 저술한 인물이다. 참고로 사키 류조 이전에는 안중근 열사의 공판일지와 하얼빈 사건 전후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작가는 없었다.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멋진 세계'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탭으로 참여해 각본가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국내에서 '유레루'(2006)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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