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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사회
  • 입력 2014.04.17 17:15

기상악화로 중단된 진도 여객선 구조 작업, 정치인들은 '진도로 진도로'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경비정 이용 질타 이어져

▲ 해양경찰청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하여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질타를 받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민주당 등 여야 할 것없이 많은 정치인들이 무리지어 진도 사고현장으로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유기준·유수택 최고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병호 의원 등이 진도를 찾았다. 뿐만 아니라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여론은 냉소적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치인은 필요 없다. 지금 필요한 건 잠수부"라며 거부 반응을 보였고, 네티즌들 역시 "구경났냐. 뭐하려고 가냐", "인증 사진 찍으러 가는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산소통 메고 구조에 나설 계획이 아니라면 지방선거 후보들의 현장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역시 "대형사건 사고 현장에서 게으름 피우거나 할 일 안하는 실무자 없다. 지휘선, 관리선에서는 조정과 지원만 제대로 해주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이 해경 경비정을 타고 침몰사고 현장에 다녀온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해역으로 가는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윤석 의원은 도착한 즉시 보좌관 3명과 함께 경비정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출항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실종자 수색이 지지부진 한 것 같아 나가보려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현안논평을 통해 "어젯밤 11시16분 해경 경비정이 팽목항을 출발했고, 배에는 해경 구조요원 16명, 안산 단원고 부모 2명, 이 의원 일행이 승선했다"며 "해경이 안전의 이유로 밤중에는 학부모들을 원하는 대로 다 태울 수 없다는 방침을 갖고 2분만 태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의원의 출항에 대해 "어떤 국회의원이 그 밤중에 비 맞으면서 풍랑을 헤치고 특권을 가지고 5시간에 걸쳐 현장에 다녀오겠냐"고 해명했다.

논평에 의하면 전남도당위원장이기도 한 이윤석 의원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한 후 현장에 있던 학부모들의 간절한 부탁에 의해 현장을 확인해보고자 출항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자칫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원들이 마치 작업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오후 들어 민간 잠수요원 3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등 기상악화로 인해 구조·수색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입됐던 헬기 역시 철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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