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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1.07.13 13:19

숨고르기 들어갔던 檢, 부산저축 2000억 비자금 포착

정치인에게 흘러들어가 3~4명 일부 유입 포착..정치권 수사 불가피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000억대 비자금이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과 특수목적법인(SPC) 간부들이 캄보디아의 각종 개발사업을 위해 대출한 자금 중 2000억여원을 빼돌려 현지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검찰이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캄보디아 투자금 용처를 파악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

부산저축은행그룹이 2005∼2007년 캄코시티 개발을 위해 현지 SPC에 4195억원을 불법 대출하는 등 총 5000억원 가까이 투자했었다. 그러나 현재 사업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투자금 3000억원가량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검찰의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박 회장 등이 빼돌린 대출금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내 신도시 캄코시티 인근과 휴양지로 유명한 관광도시 등에서 대규모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과 SPC 간부들은 각종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허위로 작성, 투자금의 행방을 교묘히 숨겼다는 것. 또한 외국인의 토지 취득을 허용하지 않는 캄보디아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현지인 명의를 빌려 땅을 구입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박 회장 등이 캄코시티 개발사업 완료로 땅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검찰은 캄보디아 투자금 중 일부가 정치인 3~4명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이자 호남지역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박형선(59·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이 캄보디아 개발사업에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고, 그가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들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고위 검찰관계자는 “비자금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 하다”면서 “조만간 수사가 진행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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