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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피플
  • 입력 2022.03.10 09:53

[S인터뷰] '소년심판' 박지연, "현장에 존재하는 매순간이 감사했던 작품"

▲ 에스더블류엠피 제공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넷플릭스 '소년심판'에서 판사들의 주위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야기를 함께 하는 인물들이 있다. 극 특성상 이어지는 무거운 분위기가 집중되면 환기와 긴장감 조절을 해주며 몰입을 도와주던 소년형사합의부의 사람들. 소년형사합의부 주임 우수미 역을 맡은 배우 박지연에게 한 걸음 떨어져서 본 '소년심판' 현장 이야기와 '소년심판'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1. '소년심판'에 출연한 소감은 어떤가요?

의미 있는 작품에 존경하는 선배님과 감독님 이하 좋은 스태프, 동료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이었어요. 우수미로 현장에 존재하는 매순간이 감사했습니다.

2. 곁에서 본 소년형사합의부 판사 네 사람은 어땠나요.

우수미의 입장에서 보면 심은석 판사님(김혜수 분)은 범접 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어요. 극 중에서처럼 부임하신지 얼마 안 되셨고 정을 주지 않으셨기 때문에 다가가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누구보다 일에 대해서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분이셨습니다.

차태주 판사님(김무열 분)은 우수미와 결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려심이 깊고 다정한 사람이라서 대하기 가장 편안했죠. 극 중 대사에서처럼 차 판사님같은 아들을 낳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중 판사님(이성민 분)은 좀 다혈질적인 부분이 있으시고 프로페셔널하시고 항상 바쁘시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가장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했어요. 특히 스캐쥴 관리부분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분이시고 업무를 보시다가 식사를 거르시는 경우가 많아서 잘 챙겨드려야 하는 캐릭터였어요.

나금희 판사님(이정은 분)은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굉장히 개인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늘 친절한 말투로 이야기 하시지만 가장 싸늘한 느낌이랄까... 한번 찍히면 직장생활을 힘들어 질 거 같아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는 인물이었어요. 

▲ 에스더블류엠피 제공

3.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현장 분위기는 늘 좋았어요. 배우분들뿐만 아니라 최고의 스텝들도 함께 했기 때문이죠. 감독님께서는 매 씬마다 배우들이 편안하게 집중해서 연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각 스텝들마다 자신의 파트에 최선을 다해 주셨어요. 

우수미(박지연 분)는 판사님들과 붙는 씬이 대부분이라서 선배님들과 호흡을 가장 많이 맞추었는데 이미 극 중 판사님들로 완벽히 존재해 계셔서 연기하면서 바로 인물에 동화 될 수 있게 이끌어주셨어요. 특히 김혜수 선배님은 늘 현장분위기를 밝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셨죠.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늘 한결 같으심에 많이 배웠습니다.

4. 함께 소년형사합의부의 구성원을 연기한 배우 신재휘, 이상희와 연기호흡은 어땠나요?

두 배우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아쉬울 따름이에요. 촬영 전에 셋이 함께 미팅 및 배역에 관한 자문을 구하러 다녔었기 때문에 함께 나누었던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현장에서는 편하게 연기 할 수 있었어요. 준비 과정에서 믿음이 생겼던 거 같아요. 이상희 언니는 ‘라이프’ 이후 두 번째로 함께 하는 작품이라 무척 반가웠어요. 신재휘 배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중학교 후배였더락요. 그러다보니 괜히 더 친근한 마음이 생겼죠. 너무 좋은 배우들이라서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5. 촬영 중 재밌거나 특별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촬영이 뒤로 갈수록 우수미 배가 불러오니 배우 스텝분들 모두 산모로 대해주셨어요. 서있으면 앉아서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시고...(웃음) 그냥 그 상황을 즐겼어요. 

▲ 에스더블류엠피 제공

6. '소년심판'을 하기 전과 지금에 있어서 소년범죄와 소년범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본다면?

소년범죄가 심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사실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소년범이 무섭고 피해야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 했던 거 같아요. 그러나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소년범이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배경이나 사회적인 환경들, 그리고 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어른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가 다 함께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는 것. 그리고 소년범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우리가 들여다보고 안아주어야 할 존재라는 것을요.

물론 누구든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죄의 무게와 책임을 아는 것이 필요하고 그 후 아이들이 다시는 재범하지 않도록 어른들과 사회가 책임을 지고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7. '소년심판'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궁금해요.

단순히 잘 만들어진 재밌는 작품이 아닌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어요. 소년범을 향해 우리가 가져야 할 시각과 어른으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해 생각 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8.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가장 좋아하는데 언젠가 그런 삶의 희노애락이 따뜻하게 담겨있는 작품에 찐하게 존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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