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문화
  • 입력 2022.03.10 08:40

[신간] 박상재 그림동화 '행복한 꽃지게'… “실화 바탕으로 효정신 이야기에 담아”

행복해 하는 ‘꽃지게’를 통해 실천하는 효의 중요성 일깨워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2006년 6월 금강산 관광이 성행하던 시절 90세가 넘은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마흔 두 살 아들이 화제가 된 일이 있었지요. 이 동화는 그 때 ‘금강산 지게 효자’란 별명으로 유명세를 탔던 이군익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동화입니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하게 효 정신이 바래가는 세태에 효를 주제로 한 동화를 써보고 싶어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를 더해 동화로 빚어냈습니다. 이 책이 민들레 씨앗처럼 방방곡곡에 퍼져 효를 실천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박상재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40여년 동안 동화를 써온 박상재 작가가 동화 속의 주인공 칠복이 아재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그의 신작 동화『행복한 꽃지게』는 인천에 거주하는 효자 ‘칠복이 아재’가 만든 대나무 지게에 얽힌 이야기다. 신문에 보도된 팩트에 작가의 상상력을 입혔다. 실제 주인공은 알루미늄 지게지만 동화 속의 지게는 대나무 지게이고, 그 지게를 만든 사람도 동화 속에서는 마흔살 넘은 노총각이지만, 실제 주인공은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작가는 효에 얽힌 중국의 고사를 소개한다. “중국 제(齊)나라의 도읍 임치에 살던 강혁이 중풍에 걸린 어머니를 업고 피란길에 올랐어요. 도적 두목과 맞닥뜨린 모자가 오들오들 떨자 도적이 되레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지요. “내 어머니는 피란길에 돌아가셨는데….” 무사히 풀려난 모자는 난리가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다 또 그 도적을 만났어요. 도적은 강혁에게 어머니를 잘 모시라며 수레를 줬습니다. “어머니는 수레보다 푹신한 제 등을 더 좋아하십니다.” 강혁은 이렇게 말하며 거절했지요.

중국 취푸(曲阜)에 사는 교포가 ‘금강산 지게 효자’ 사연에 감동을 받고 2006년 10월 이씨 가족을 초청했어요. 취푸는 공자의 고향이자 공자사상의 메카지요. 이씨는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태산에 오르고 공자묘도 찾았어요. 그러자 치루일보(齊魯日報)에서 ‘한국 효자, 취푸에 오다.’라고 보도했고, 방송사들도 앞다퉈 보도했어요. ‘공자’를 가르치는 공학관(孔學館) 교장까지 이씨를 만나러 왔다지요, 작가는 “핵가족화, 메커니즘 속 소통부재 시대에 사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퇴색해져가는 효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하여 40년 넘게 동화를 써오며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PEN 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동안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잃어버린 도깨비' 등 동화집 120여 권을 냈다.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