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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1.11.10 20:19

'프렌치 디스패치' 천재가 만든 마스터피스

탁월한 미장센 바탕, 판타지 픽션+애니메이션+흑백+컬러까지..

▲ '프렌치 디스패치' 포스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8일 개봉 예정인 '프렌치 디스패치'는 천재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랄 웨스 앤더슨 감독의 10번째 장편이다. 흑백과 컬러로 시각과 시점을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며 호기심을 보태고, 시트로엥과 꼬마 트럭을 도로 주변에 배치하고 프랑스 대중 담배 글로아스를 곳곳에 등장시키며 1960년대 활기 가득한 프랑스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스토리는 가상도시 블라제에 위치한 미국계 종합잡지 '프렌치 디스패치'의 에이스 기자 4명의 취재를 토대로 사회, 문화, 정치, 미식 스토리를 소개한다.

이 이야기의 발단은 발행인 아서 하위처(빌 머레이)의 갑작스런 사망 때문. 사전에 작성된 그의 유언에 따라 마지막 폐간호를 토대로 전개된다.

천재의 마스터피스 '프렌치 디스패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블라제 시내의 소소한 면면을 담은 허브세인트 새저렉(오웬 윌슨) 기자의 사회면에 이은 문화, 정치, 미식으로 이어지며 서로 아무 상관도 없을 것 같았던 잡지 속 챕터가 하나로 연결된다. 세상을 씨줄과 날줄로 바라보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세계관이다. 

문화면은 전문기자겸 미술 평론가 베렌슨(틸다 스윈튼)의 작품 소개로 시작한다. 사기 혐의로 복역했던 미술상 줄리안 카다지오(애드리언 브로디)와 같은 교도소에서 살인죄로 장기수로 있는 로지스 로젠탈러(베니치오 델 토로) 그리고 그의 작품속 뮤즈로 불리우는 교도관 시몬느(레아 세이두)의 광기어린 행각이 비하인드 스토리 기사로 쓰여진다. 

정치면은 자신만의 원칙을 위해 평생 싱글로 사는 수필가 루신다 크레멘츠(프랜시스 맥도먼드)와 몽상가이자 혁명을 꿈꾸는 대학생 제피렐리(티모시 샬라메)와의 만남을 그린다.

여기에 제피렐리의 혁명관을 동조하는 대학생 줄리에트(리나 쿠드리)도 독특한 캐릭터. 1960년대 유럽과 북미에서 여성해방을 주창하던 페미니스트들의 모습과 유사하다.

마지막은 미식 전문기자 로벅 라이트(제프리 라이트)의 칼럼이다. TV쇼에 출연하면서 소개했던 엑기스 가득한 에피소드 한 꼭지를 가져와 '프렌치 디스패치' 마지막 기사로 내놓는다.

내용은 블라제 경찰청에서 코스 요리로 입소문이 난 네스카피 경위(스티브 박)를 다루다 서장(마티유 아말릭) 아들 납치사건을 접한다. 총격전, 추격전, 그 사이에 선보이는 귀엽고 맛깔나는 요리가 메인 디시로 등장한다.

해당 시퀀스는 특히 1920년대부터 전유럽을 휩쓸던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조르지 레미)의 '틴틴의 모험'과 독일 작가 쿼트 에리쉬 오셔의 1930년대 인기 만화 '아버지와 아들'이 연상되는 레트로 애니메이션이 픽션과 함께 장면 한올 한올을 이어준다.

▲ '프렌치 디스패치' 스틸컷2(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천재 감독 웨스 앤더슨의 세계관, 앞으로도 탄탄대로 

웨스 앤더슨 감독은 그야말로 천재다. 마블, DC처럼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동원하지 않고도 매 작품마다 버라이어티하고, 블럭버스터에 버금가는 작품을 선보인다. 모두 레트로를 바탕으로한 독특한 미술세트와 의상, 스톱모션을 동원한 애니메이션이 스크린 구석 구석을 한껏 채워 넣는다.

그럼 웨스 앤더슨이 짜낸 스토리는 어떤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이야기들 뿐이다. 199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선보인 단편 '보틀 로켓'에 이은 장편은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걸작으로 평가 받는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하물며 두번째 스톱모션 '개들의 섬'(2018)은 어떤가. 팀 버튼의 다크하고 코믹함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극중 지구촌 병폐를 직설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그의 집요함과 끝도없는 신선한 스토리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배우들도 90년대부터 기존 작품에 같이 했지만, 훗날 대작 영화 주연급이 아니면 출연조차 어려운 유명 배우들로 즐비하다.

▲ '프렌치 디스패치' 보도스틸컷(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번 '프렌치 디스패치'에도 주연급 베니치오 델 토로, 틸다 스윈튼, 티모시 샬라메, 프랜시스 맥도먼드,  제프리 라이트, 레아 세이두, 빌 머레이, 오웬 윌슨, 마티유 아말릭, 스티브 박 외에도 크리스토퍼 왈츠, 엘리자베스 모스, 시얼샤 로먼, 애드리언 브로디, 에드워드 노튼, 리브 슈라이버, 윌렘 데포, 루퍼트 프렌드, 밥 발라반, 헨리 윙클러, 로이스 스미스 등 유럽과 북미를 망라한 특급 배우들이 출연했다.

돌이켜보면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한번 쯤은 봤을 영화들, '다즐링 주식회사', '호텔 슈발리에',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걸작 10편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머리에서 나왔다.

21세기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해외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고 싶은 감독중 한 명인 웨스 앤더슨. 그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는 18일 개봉한다. 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수입하고, 배급하는 이 작품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0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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