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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1.10.19 13:52

'보는 것을 사랑한다' 126년의 역사 애관극장 주연 다큐... 28일 개봉

대한민국 최초 극장, 인천 영화의 자부심을 주인공으로 한 논픽션

▲ 126년 전통의 애관극장 외부 모습(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국내 최초의 극장, 인천에 자리잡은 가장 오래된 애관극장의 스토리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10월 28일 개봉한다.

다큐 제목은 '보는 것을 사랑한다' 러닝타임은 75분(전체관람가)으로 편한 마음으로 볼수 있는 인천 영화인들의 역사 한 페이지다. 

특이한 이름의 제작사 고양이구름필름이 만든 이 작품은 인천 출신 윤기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1년 당시로는 흔치 않은 애니멀 다큐 '고양이 춤'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한때 19개의 극장이 성황을 이루던 인천, 구한말 청일전쟁 이후 1895년 협률사(서울의 협률사와는 다른 이름)라는 간판으로 건립된 126년 전통의 공연장 애관극장과 1957년 한국동란이후 천막극장으로 시작한 미림극장, 둘만이 현재 인천 영화의 산증인으로 남았다. 

애관극장의 작명을 풀면 다큐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이다. 처음엔 애관(愛館)이었지만, 집 관(館)자가 볼 관(觀)자로 오역돼 '보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옛것이 고목처럼 취급 받는 탓일까. 산업화 뒤켠으로 밀려난 때문일까. 인천 영화의 산증인이자 대한민국 영화사의 첫 페이지인 인천 중구 개항로 애관극장 동구 화동진로 미림극장과 더불어 폐업 위기에 몰려 있다. 언제 재건축으로 사라지거나 흔적 조차 없는 새로운 타운이 형성될 가능성만 높아졌다.

오래된 극장이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경영난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관리를 맡아도 오래갈 수 없는건, 부동산 개발의 논리 때문이다. 즉, 돈이 먼저인 사회이기 때문이다.

영화인 누구라도 다 기억하는 인천 애관극장의 이야기

대한극장과 스카라의 충무로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은 많다. 한진원 각본가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각본상 공동수상 자리에서 한국의 충무로를 언급했듯이, 인천에도 서울 중구 충무로처럼 한국 영화인들에게 유서 깊은 곳이 있다.

역사는 더 오래됐고,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126년 묵은 애관극장의 주변을 일컫는 '경동 시네마 거리'가 그것이다.

다큐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이 극장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생생히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최불암, 박정자, 전무송 등 영화인들을 비롯해 개그맨 지상렬, 가수 한명숙 등이 이 작품에 출연한다.

어쨋든 아니나 다를까 이 다큐영화도 전국 20개 극장을 배정 받았다. 다큐영화라서, 혹은 서울공화국과 무관한 이야기라서 작은 규모로 상영관을 확보했지만. 코로나 시국에 이마저도 감사 해야할 모양이다.

애관극장이 고목으로 지목받아 사라지기 전에 인천 출신의 윤기형 감독이 포착한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이달 28일 개봉 예정이다.  

▲ 애관극장 내부 2층 규모 좌석 컷(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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