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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대작 '듄'은 극장용, TV로 보기엔 아까운 걸작
이달 20일 개봉하는 올해 최고 블록버스터, 드니 빌뇌브의 빅픽쳐
2021년 10월 15일 (금)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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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듄' 공식예고편 화면컷(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0일 개봉하는 '듄'(DUNE)은 극장용이다. 만에 하나 이 영화를 TV로 관람한다면 상영관 스크린에서 느껴지는 방대함과 웅장한 사운드는 결코 기대할 수 없다.

러닝타임 155분의 SF대작 '듄'처럼 잔뜩 긴장하고 묵직한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비주얼에 감탄하며 볼 수 있는 영화는 그렇게 많지 않다.

있다면 2014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렐라' 정도가 비교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드니 빌뇌브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신작 '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듄'의 배경을 간략히 부연하자면 다음과 같다. 마치 팍스 로마나(Pax Romana)의 전형을 보는듯한 우주 지배자 코리노 제국(샤담 4세 황제)을 중심으로 2인자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 형성한 절대 권력에 충성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보이지 않는 각축전을 무대로 하고 있다.

   
▲ '듄' 캐릭터포스터1(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듄'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황제의 명을 받아 물과 자원이 풍부한 칼라단이라는 행성을 떠나 아라키스 행성에서 자리를 잡고 코리노 제국의 주요 자원인 스파이스 생산과 관리를 담당한다.

원작소설과 영화 '듄'에서 스파이스는 생로불사의 원료로 환각을 통한 예언을 위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한편 스파이스 생산 독점은 하코넨 가문을 누르고 황제의 권력에 도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지만, 동시에 거대 가문의 멸족을 부채질하는 원인이다.

특히 원칙과 평화를 중시하는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과 아들인 폴의 목을 노리는 하코넨을 비롯해 많은 정적들이 곳곳에 널렸다. 더구나 아라키스는 오랜 세월동안 모래벌레들에 의해 물도 없는 사막화가 진행된 행성이다.

하물며 아라키스 행성에 사는 인간들은 코리노 제국에서 역적으로 매도 당하고 쫓겨난 자들의 후손인 프레맨이다. 윈드 트랩으로 몸 속 수분을 채취해 물을 섭취하는 프레맨은 시신도 수분을 얻는 유일한 수단이다.

프레맨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행성에 등장하기 전부터 하코넨 남작을 가장 두려워하고 경멸했다. 자원(스파이스)만 원할 뿐, 현지인들을 상대로 잔인하고 혹독한 탄압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그런 프레맨에게도 살아 남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사막에서의 비루한 삶을 구원해줄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선악의 양면을 지닌 폴 아트레이데스가 과연 그들의 메시아가 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프레맨에게는 메시아를 통한 혁명과 부활의 시발점을 찾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마치 신약 속 예수처럼, 혹은 이슬람 코란 경전에 나오는 모하메드처럼 말이다.

   
▲ '듄' 캐릭터포스터2(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작년 티저 예고편부터 화제를 모았던 '듄', 기대 이상의 걸작으로 개봉 앞둬

2020년 9월 10일, 지금부터 1년전 워너브러더스 유튜브 채널에서 '듄' 티저 동영상이 공개되고 한 시간도 안돼 폭발적인 조회수와 추천, 댓글들이 쏟아졌다.

해당 티저 동영상은 공개 몇 시간 만에 북미와 유럽 유명 유튜브 리액션 뷰어들이 앞다퉈 예고편 관람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공개 당일 수 십명의 유명리액션 뷰어들의 리액션을 담은 매쉬업(Mashup) 영상이 여러차례 업로드됐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의 모든 극장가가 셧다운되고 그간 상영을 기다리던 대부분의 작품들이 넷플릭스와 HBO,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간 상황이다.

그러니 리부트 SF영화 '듄' 티저 영상의 등장과 각국 영화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자연스럽게 눈 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오는 20일 극장 개봉을 앞둔 '듄'. 먼저 유럽에서는 지난달 15일 전후로 개봉해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조 박스오피스(15일 기준)에 따르면, 15일 일본에 이어 20일 한국, 그리고 오는 22일 북미 극장가와 중국 개봉을 제외하고도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약 1억1천7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아시아에서 먼저 개봉한 대만(9월 16일), 홍콩(9월16일), 싱가폴(9월 15일) 박스오피스에서는 일찌감치 1위를 선점하고 있다.

   
▲ '듄' 스틸컷(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도전기, 이번에는 성공할 듯

개봉을 앞둔 '듄'은 불과 몇개월 전까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듄'(1984)과 종종 비교되곤 했다. 흥행 실패작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SF팬들은 지금부터 약 2만6천년이 지난 뒤 우주에서 펼쳐질 방대한 세계관을 선보이며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잇따라 수상한 프랭크 허버트의 대표 SF소설 '듄'을 제대로 구현할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흥행하겠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총 제작비 1억 6,500만 달러(한화 약 1,900억원)가 투입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에 대한 더 큰 우려는 코로나 팬데믹이다.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지구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극장 상영이 어렵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오는 22일 북미에서 극장과 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듄' 캐릭터포스터3(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단 한명도 놓칠 수 없는 명배우들의 열연

그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때때로 엽기적이면서 웅장한 느낌을 주는 비주얼이다. '에너미'(2014),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텍트(2016), '블레이드러너 2049'(2017)가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확인되는 '듄'(2021년)은 웅장하고 거대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두고 '경이롭다' 감탄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그에 못지 않게 명배우들의 명연기도 눈에 띈다. 극중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 역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는 보다 더 절제되고 성숙해진 연기를 펼쳐 보인다.

폴의 생모이자 코리노 제국 황실을 보좌하며 인류의 올바른 진화를 담당하는 여사제 집단 베네 게세리트에 속한 레이디 제시카 역에는 레베카 퍼거슨이 맡아 열연했다. 2021 '듄'에서는 그녀의 전작 필모그래피가 생각나지 않을만큼 인상적이다.

폴의 생부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 역을 맡은 오스카 아이작의 열연은 극중 등장과 퇴장이 강렬하면서 보기드믄 아우라가 엿보인다.  

여기에 레토 공작의 충직한 군사고문이자 폴의 교관인 거니 할렉 역에는 죠수 브롤린이 맡아 한때 마블 시리즈에서 악명이 높던 빌런에서 환골탈태했다.

'듄'에서 던컨 아이다호 역을 맡았고, 전세계 유튜버와 영화팬들로부터 티저와 1차 예고편, 메인예고편을 통해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제이슨 모모아는 그야말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화끈하고 정직한 모습으로 때로는 듬직한 무관으로 열연한다.

이와 반대로 잔인무도한 성격에 라이벌로 여긴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멸족하고 나아가 황제의 자리까지 노리는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 역에는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맡았다.

스웨덴 출신의 이 배우는 25년전 '굿 윌 헌팅'(1996)에서 제럴드 램보 수학교수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윌의 아버지 빌 터너로 분해 국내외 팬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얼굴이다.

악랄한 하코넨 남작의 수하 글로수 라반 역에는 데이브 바티스타가 맡아 무지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는 '블레이드러너2049'(2017)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다.

아라키스 행성에서 스파이스 채굴과 행성 권력의 이양을 맡은 리예트 카인즈 박사 역에는 샤론 던컨-부르스터가 맡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원작소설과 달리 여성을 캐스팅한 이유로 코리노 가문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이어 베네 게세리트 집단과 교감하는 인물로 여성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 역할 만큼은 샤론 던컨-부르스터에게 돌아갔다. 극중 선악을 알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로 묘사된다.

극중 가이우스 헬렘 모히얌 역에는 샬롯데 렘플링이 맡았다. 베네 게세리트 집단의 사절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직접 방문하고 폴까지 심문한 인물로 '듄' 시리즈에서 막후 중재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샬롯데 렘플링은 2018년 국내에서도 상영된 영화 '한나'로 2017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베테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베네데타'(올 가을 개봉예정)에도 출연했다. 

프레맨의 리더 스틸거 역에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았다. 스틸거는 물없는 사막에서 성장한 탓에 강인하고 거칠지만 인류의 자유와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인물이다.

적어도 스스로가 영화 팬이라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영원한 악당 안톤 시거로 열연했던 그가 영화 '듄'에 나온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 안소니 퀸 이후에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하비에르 바르뎀 같은 배우는 없었다.

끝으로 폴(티모시 샬라메)과 더불어 '듄'시리즈의 주인공 챠니 역에는 헐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신성 젠데이아 콜먼이 맡았다. 최근작으로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있으며 아역 배우부터 시작해 유명 애니메이션에도 자주 출연했다.

티저와 메인예고편에 폴의 예지몽에 나타나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챠니는 우주에서 버려진 땅이자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라키스 행성에서 탄생할 새로운 권력의 중심이 될 인물이다.

이외에도 하코넨 남작의 지략가 파이터 드 브리즈 역에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 맡았다. 8월에 개봉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본 관객이라면 폴카-닷맨을 기억해낼 것이다.

레토 아트레이데스의 전략가 투피르 하와트 역에는 스티븐 맥킨리 핸더슨이 맡았다. 차기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수장 폴을 보호하려고 여러 계책을 마련하는 등 충직한 신하다.

장첸은 극중 아트레이데스 공작가문의 주치의 유에 박사 역을 맡았다. 5년전 제작사 레전더리가 중국 건설 및 엔터기업 완다에 인수되어 중국의 어설픈 경영참여와 압박이 우려됐던건 차기작들의 스토리 변형 때문이다.

중국 자본 참여 큰 문제 없어 보여...

중국 자본이 참여해 스토리가 엉망이 되고 심지어 북미와 각국에서 흥행을 실패한 영화들이 제법 된다.

그럼에도 이 작품(듄)만큼은 걱정할 일이 없다. 연기 하나 만큼은 아시아에서 검증된 장첸이 맡은 유에 박사의 스토리 라인은 매우 유용하다. 

예고편에서도 공개된 모래 벌레와 배우들의 절제되고 파괴적인 열연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에 따라 집중만 하게끔 플롯과 플롯 사이에 빈틈 없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덧붙여 오는 20일 개봉하는 SF블록버스터 '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러닝타임이 155분으로 길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편협하지 않다.

'듄'(DUNE)의 음악은 한스 짐머가 맡았고, 촬영 감독은 '제로 다크 서티'(2013), '로그원: 스타워즈'(2016)를 맡았던 그레이그 프레이저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수입하고 배급하는 '듄'은 12세 이상 관람가다. 

   
▲ '듄' 스틸컷 2(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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