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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1.09.23 17:37

화제의 독일영화 '파비안' 부산국제영화제서 첫 상영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CGV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 '파비안' 인터내셔널포스터(알토미디어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내달 6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준비 중이다.

개막작은 매스컴에서 보도된 대로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이며, 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는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맡아 진행한다.

지금까지의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해 올해 초청 상영작(300편 내외) 편수는 줄었다. 70개국 223편으로 규모면에서는 몸집을 조금 가볍게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극장가에 공개되지 않은 해외 유수의 작품들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1930년대 獨지식인의 고뇌와 방황 그린 '파비안' 초청상영

독일의 현대소설가 에리히 캐스트너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파비안'을 영화로 제작한 '파비안: 개들 앞으로 가던 길'(Fabian oder Der Gang vor die Hunde)를 이번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아동추리소설 '에밀과 탐정들' 작가로 알려진 에리히 캐스트너의 자전적 스토리가 뒤섞인 이 작품은 배경이 1931년이다.

1929년 대공황 이후를 기점으로, 점차 경제위기의 파고가 확산되던 독일 베를린. 외곽 담배 공장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야콥 파비안(톰 쉴링)과 연인 코넬리아 바텐베르크(자스키아 로젠탈), 이들의 물주이자 재벌 친구 스테판 라부데(알브레히트 슈흐)의 이야기다.

당시 독일은 남부독일을 중심으로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노동자당이 합쳐진 나치즘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세를 확산하고, 북부 베를린으로 거점이 이동하던 시기였다.

혼란과 혼돈의 정국. 장성출신이자 고령으로 세를 잃어가던 파울 폰 힌덴부르크와 바이마르 공화정의 마지막이 영화 '파비안'의 주인공 야콥을 에워싼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법률사무소 견습생 코넬리아, 그를 후원하면서 동시에 시기질투와 묘한 감정을 가졌던 라부데. 여기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야콥의 어우러짐은 20년전 한때 한국과 독일영화계의 화제작 '글루미선데이'가 떠오른다.

분단 독일의 첩보전을 그린 TV시리즈 '같은 하늘', '나폴라', '작가미상'에서 열연했던 톰 쉴링이 영화 '파비안'에 주인공 야콥으로 출연한 것만으로도 복고 스타일이 물씬 풍겨난다.

덧붙여 톰 쉴링과 '작가 미상'에서 출연했던 자스키아 로젠탈의 매혹적인 팔색조 연기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알토미디어가 수입한 독일영화 '파비안'(감독 도미니크 그라프)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하고 4일 뒤인 10월 10일 CGV센텀시티 3관, 1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12일 CGV센텀시티 6관에서 3일간 3차례에 걸쳐 해당 초청작을 상영한다. 러닝타임은 178분, 청소년관람불가다. 여러 여건을 감안하고 봐야한다.  

한편 천재감독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신성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루치오를 위하여', 인도출신으로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를 내놓으며 영화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디파 메타 감독의 '퍼니 보이' 등이 상영된다.

아울러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쥘리아 뒤쿠르노), 심사위원대상에 빛나는 '히어로(아스가르 파르하디)가 초청 상영되며, 2021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은 '배드 럭 뱅잉(라두 주데), 올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한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이 상영된다.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BIF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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