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피플
  • 입력 2014.03.12 19:47

뮌헨 구단회장 울리 회네스, 2천 720만 유로 탈세

獨 명문 FC 바이에른 뮌헨 축구단, 창설이래 최대 위기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유럽의 명문 축구단 FC바이에른 뮌헨이 창설 114년 만에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다름아닌 구단 회장 울리 회네스(Ulrich Hoeness)의 탈세 때문이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11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30분까지 바이에른주 뮌헨 중앙 법원에서 시작된 울리 회네스 탈세 재판은 무려 5만 2천장에 달하는 자료(스위스 폰토벨 중앙은행 제출)를 검증하고, 끝으로 회네스 회장의 증언과 변호를 토대로 진행됐다. 현재 이 재판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5시 30분)부터 재개정 됐다.

▲ 맨위 사진은 재판정으로 가는 울리 회네스. 아래 사진은 뮌헨중앙법원 모습, 타게스차이퉁과 슈피겔에 따르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월요일부터 약 150명의 경찰관이 대기중이라고 보도됐다. (출처 TZ)

울리 회네스 회장의 탈세 액수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의 세무 기록을 토대로 추산됐으며, 지난 2005년 스위스 주재 폰토벨 중앙은행 계좌에 무려 1억 5천5백만 유로(한화 2천 3백억원)이상의 액수가 이체됐던 시기부터 재판 검증이 시작됐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까지 드러난 울리 회네스 탈세액은 2,720만 유로(Euro)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403억 8천만원 가량 된다.

문제는 지금 발표된 액수 보다 더 많은 구단 자금을 탈세했다는 점에서 재판 여부에 따라, 실제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된 은닉 자금과 탈세 액수는 한화로 수 천억원 대에 이를 전망이다.

울리 회네스, 獨 축구 명가를 다진 입지적 인물의 추락

울리 회네스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바이에른 뮌헨 구단 선수로 그 뒤 행정가에서 구단장을 거쳐 회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1952년 생인 그는 24살 때부터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독일 국가 대표 선수로 발탁돼 1974년 독일 월드컵에서 주장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함께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독일에 안겼으며, 1979년 FC바이에른 뮌헨 선수 시절 무릎 부상으로 27살에 은퇴하고, 바이에른 구단 행정 시험을 거쳐, 행정가로 활동했다.

울리 회네스가 축구 행정가로 FC 바이에른 뮌헨 축구단에서 재직하는 동안 FC바이에른 뮌헨 축구팀은 이전까지 7개에 불과했던 각종 우승컵을 뒤로하고, UEFA챔피언스리그와 UEFA 컵에서 잇따라 우승했으며, 무려 15차례의 분데스리가 우승과 더불어,7차례에 달하는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울리 회네스가 제너럴 디렉터로 활약했던 1990년대에는 FC바이에른 뮌헨이 유르겐 클린스만, 로타 마테우스, 올리버 칸 등 독일 전차군단의 주축들이 대거 포진되면서 '바이에른 국가대표'라는 호칭까지 들을 정도로 그 위상이 대단했다.

90년대 감독들도 역대 최고다. 전설의 프란츠 베켄바우어,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 조바니 트라파토니,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 오토 레하겔, 오늘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들어낸 오트마 히츠펠트 등 전설적인 명장들이 바이에른 뮌헨 팀을 지휘했다. 

현재 클럽 회원수는 16만 명(162,187명)을 돌파했고, 매출액도 2012년과 13년 시즌에서는 4억3천만 유로(약 6천380억원)를 기록해 독일 뿐 아니라,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 첼시, 맨체스터 시티를 넘어서는 유럽 최고 구단의 위치를 선점해왔다. 

▲ 맨위 왼쪽 사진은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 당시 울리 회네스(좌측)와 프란츠 베켄바우어(우측)의 모습이다. 맨위 오른쪽 사진은 11일 울리 회네스가 회장으로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날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경기중 회네스가 피곤한 나머지 뒤로 누운 모습이 TV화면에 잡혔다. 이날 저녁 회네스는 뮌헨중앙법원에서 탈세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맨 아래 사진은 울리 회네스가 지난 해 11월 아우디홀에서 개최된 FC바이에른 구단 전체회의에서 탈세혐의를 들어 사퇴발언을 하자, 칼하인츠 루메니게 부사장 등 구단 동료들의 위로와 반대의견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다. (출처 슈피겔, DFB, Kicker紙)

한편 프랑스 르몽드, 독일의 디차이트, 슈피겔, 영국의 가디언, BBC 등 유럽 유력 매스컴은 "지난 해 울리 회네스가 거액 탈세 혐의로 살해협박과 협박전화에 시달린 끝에 자진으로 탈세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히고, "이번 재판을 통해 거액의 추징금은 물론,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FC 바이에른 뮌헨의 향후 행보에도 관객수는 물론, 수익 감소로 구단 전체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