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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1.08.03 18:08

남성 불임의 40% 차지하는 '정계정맥류', 결혼 앞두었다면 정액검사 필요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불임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진단 기준은 1년간 통상적인 빈도의 성 접촉을 유지하면서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통상적인 빈도의 성 접촉은 1주 2회 가량의 부부 관계를 의미한다. 영향을 주는 요인은 상당히 다양하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을 원하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

남성에게 나타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탄산음료,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 사우나, 반신욕, 자전거를 과격하게 타는 경우, 약물, 정계정맥류, 정자 희소증, 무정자증 등이 있다. 대부분 정자의 변형 및 운동성 약화를 일으키게 되기에, 조기에 발견해 교정해 주는 것이 좋다. 통증 등 눈에 띄는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기에 검사를 통해 구분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하게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고환 정계정맥류가 있다. 이것은 고환 상부의 정맥 혈관이 비대하게 확장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체 불임 남자의 10~15%에서 발견된다. 일차성의 30~35%, 이차성의 70~80%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수술적 치료를 통해 극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고환 크기 저하, 통증, 정자 활동 이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정맥은 혈압이 낮고, 고환의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야 하기 때문에 혈액이 역류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역류를 막기 위한 밸브가 발달되어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혈액이 역류하여 혈관이 확장되면서 정계정맥류로 이어진다.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대부분 왼쪽에서 발견된다.

이는 오른쪽은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어 흐름이 원활하지만, 왼쪽은 거의 직각으로 연결되어 있고 길이가 더 길어 저항이 커지기 때문이다. 부신 정맥 등 다양한 혈관 가지들로 인해 압력이 높은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배변 시 아랫배에 힘을 줬을 때 확장된 정맥 혈관이 만져진다. 음낭 피부 한쪽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모습이 보이고, 심한 경우 피부가 부분적으로 도드라지면서 호두 껍질처럼 보이기도 한다. 간헐적으로 왼쪽 고환 통증 및 위축, 불쾌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혈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혈뇨와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발생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이 없어 다른 원인을 고려해야 한다.

간혹 통증, 불편함 등 이렇다 할 증상이 없는데 정계정맥류 치료가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며, 불임 남성의 40%에서 발견되고 있는 만큼 조기 개선이 필요하다. 정계정맥류는 음낭 내부 온도를 상승시키고 정맥혈이 고여 산소 부족이 초래되면서 내부의 남성호르몬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정자의 수, 운동성이 줄어들고 비정상적인 정자가 늘어나게 된다.

미용적으로도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형상이 보이기에 문제가 있지만, 불임이나 정자 기능 이상 등 더 심각한 증상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질 수 있기에,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에는 신체검사, 정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의 과정을 통해 정확하게 현재 상태를 판단한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별다른 증상이 없고 불임 위험이 없다면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계정맥류의 치료는 수술로 이루어진다. 통증, 불편함 등을 줄일 수 있고 고환의 크기도 회복될 수 있다. 또한 정액검사 소견 역시 1년에 40%, 2년에 70% 정도로 개선되어 불임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약물로 조절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미미한 편이기에 수술적 교정이 주로 이루어지는 편이다. 정계정맥류 색전술 역시 효과가 미미하여 시행되지 않는 편이다.

고환 크기가 반대쪽보다 3ml 이상 또는 20% 이상 줄어든 경우, 꽉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 양쪽 모두 중등도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정액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정계정맥류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미세 절개 수술로 이루어져 서혜부 절개 후 늘어난 정맥을 결찰 및 절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 고환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비뇨기과 의료인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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