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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1.08.12 17:34

동유럽의 진주 '비카 케레케스' 올가을 신작 선보인다

10년전 'Man in Hope' 섹시美, 올 가을 '크림'으로 다시 한번

▲ '희망에 빠진 남자들'메인포스터 (왼쪽), '부다페스트 스토리' 캐릭터 포스터(오른쪽)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작년 여름 개봉 뒤 호평을 받았던 헝가리 영화가 한 편 있다. 제목은 '부다페스트 스토리'.

해당 작품 속 여주인공 유디트 역으로 열연한 비카 케레케스는 국내에서 주목 받는 동유럽출신 배우들 중 단연 으뜸이다. 실은 비카 케레케스는 처음 보는 배우도 아니다. 

10년 전 국내에서 개봉한 체코영화 'Man in Hope'에서 비카 케레케스와 출연진들의 당구장 씬이 담긴 포스터는 당시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이 장면은 스토리도 비슷한 한국영화 '바람 바람 바람'(2018)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된다. 신하균,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이엘의 당구장 씬이 그것이다.

비카 케레케스가 쌓아올린 필모그래피 차곡 차곡...

슬로바키아 남부 피에아코보 출생인 비카 케레케스는 부모가 모두 헝가리인이다. 태어난 곳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 만큼이나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어 현재도 국어인 슬라브어가 아닌 헝가리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비카는 부모의 조국인 헝가리에서 배우로 데뷔를 했고, 지금도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독일, 영국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한 때 경찰관이 되고 싶어 경찰대학에 입학을 지원하기도 했던 그녀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스티슬라바에 위치한 국립 공연아카데미에 입학해 현지에서 연극으로 데뷔했다.

2004년부터 단편과 장편 단역으로 영화계에 문을 두드렸던 비카 케레케스는 2009년 홀로코스트 실화를 다룬 슬로바키아 영화 '깨져버린 약속'(Broken Promise)에 크지 않은 배역으로 출연하면서 서서히 영화계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 2011년과 2021년. 무려 10년의 텀을 두고 체코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과 헝가리영화 '크림'등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비카 케레케스.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녀의 매력은 여전하다(콘텐츠판다, 알토미디어 제공)

비카 케레케스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은 앞서 서술한 로맨틱코미디 장르인 체코영화 'Man in Hope'(한국제목: '희망에 빠진 남자들')에서 당구장의 섹시녀 샤를로타 역으로 출연하고 부터이다.

해당 작품에서 '몸매만 부각됐다'는 혹평도 뒤따랐으나, 그뒤 TV드라마 조연과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다룬 역사물 등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연기가 물에 올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 작년 8월 국내에서 개봉한 헝가리 스릴러물 '부다페스트 스토리'가 비카 케레케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각인됐다.

최근에는 헐리우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나치 저항군의 암약을 그린 '레지스탕스'(2020, 영국)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면서 다시 한번 유럽과 북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크림' 화면컷(알토미디어 제공)

비카 케레케스 신작 '크림' 올 가을 개봉예정

부다페스트에서 독특한 제빵 가게를 운영하는 도라(비카 케레케스). 헐리우드 영화를 주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연인들을 페이스트리 이름으로 붙여 판매한다.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원제는 'Hab'이다. 헝가리어로 우리 말로 직역하면 거품이다. 극중 주인공 도라의 가게 이름도 'Hab'. 

마카롱, 컵케익 등을 크림으로 데코레이션 해서 내놓는 도라 제빵 가게의 작품. 그녀가 지어준 이름도 바브라 스트라이젠드-로버트 레드포드, 로미 슈나이더-알랭 들롱,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랫 등 극중 연인에서 실제 커플로 발전했다는 루머가 무성했던 스타 배우 커플의 이름을 붙여 판다.

이런 도라에겐 아픔이 있다. 몇년전 헤어진 연인이 그녀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러던 어느날 불황으로 가게 손님도 줄고, 매출도 크게 줄어 문을 닫아야할 지경에 놓인 도라.

그녀가 붙잡은 회심의 카드는 '가족 경영자 콘테스트' 1등 상금이 모든 부채를 갚을수 있는 거액이라 물러설 여지도 없다.

솔로인 도라는 꾸밀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한다. 이웃집 소년을 자녀로, 단골손님이자 괴짜 치과의사를 설득해 한 가정(?) 꾸리고 대회에 참가한다.

숱한 우여곡절, 상금이 걸린 대회를 빌어 새롭게 구성된 가짜 가족 각각의 로맨스, 그 사이에 숨겨진 아픔들이 담긴 헝가리 영화 '크림'(감독 노라 라코스)은 한 시간 반동안 코로나로 불편한 지금, 한 때 나마 조금 더 편안했던 2년 전을 그리고 있다.

알토미디어가 수입/배급하는 '크림'은 올해 파리 국제영화제와 런던 러브스토리 영화제에 출품되어 각각 5개부문과 1개 부문을 수상했다.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설정이 비카 케레케스의 열연과 어우러지면서 유럽 극장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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