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칼럼
  • 입력 2014.03.03 19:59

[기자수첩] '협찬논란' 선예,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다

대중에게 아직은 이름이 알려진 상황, 개인 공간 글에도 룰이 있다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원더걸스 전 멤버였던 선예가 트위터 글 때문에 때아닌 '협찬 논란'에 시달렸다. 이에 선예가 해명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 1월과 2월 선예가 올린 트윗 글을 보자. 1월 21일 선예는 "OOO와 함께 한 소중한 이벤트! 이번엔 새내기 커플의 결혼축하 및 송년회를 OOO OO에서"라며 특정 호텔을 홍보하는 듯한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어 지난달 10일에는 "OOO 멋진 쇼룸 잘 봤습니다. 우리나라 브랜드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숨쉬는 베게 정말 잘 쓰겠습니다"라며 역시 홍보성 글과 사진을 올렸고 26일에는 "레이디스코드 동생들과 OOO에서! 빙수의 전설이 될 그런 맛 진짜 맛있어요. OOO점 놀러오세요"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선예는 그 이전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각종 물품과 서비스사의 상호를 언급하고 그것을 찍은 사진을 계속 공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선예가 특정 업체를 트위터를 통해 홍보한다며 '협찬을 받는 것이 아니냐'라며 비난하자 선예는 2일 "별볼일 없는 제 이름의 파워로라도 작은 도움을 드리고 싶은 것을 협찬의 대가로 오해하지 마세요. 파워블로거라는 닉네임도 제겐 과분하게 들리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 '협찬 논란'으로 문제가 된 선예 트위터(출처:선예 트위터)

그러나 선예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아무리 개인의 공간이라지만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SNS에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특정 업체, 특정 상품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광고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광고 문구를 연상시키는 문구도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물론 네티즌들 중에는 개인의 공간에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올리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협찬을 받는 것을 익숙하게 봐온 이들에게는 이런 선예의 행동이 순수한 '개인의 만족'을 표시한 글로 보여지지가 않은 것이다.

선예는 결혼으로 원더걸스를 떠나있지만 대중에게 선예는 여전히 '원더걸스 멤버 선예'다. 본인이 원하든 아니든 선예는 여전히 유명인사다. 그런 선예가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둘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그래서 옛 선인들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고 참외밭에서 신을 고쳐신지 말라'고 가르쳤다. 물론 개인의 취향을 가지고 지나치게 왈가왈부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최소한의 룰이라는 게 있다. 그것을 놓쳤기 때문에 선예는 계속 이런 오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때마침 얼마 전 방송 뉴스에서는 파워블로거들의 횡포를 보도한 바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식당에서 음식 값을 깎으려하고 직원에게 협박을 하고, 심지어 직원을 해고시킨 사례까지 나올 정도로 블로거들의 월권이 도마 위에 오른 지금, 자신의 이름을 건 공간에서 특정 업체를 홍보한 행동은 정말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선예도 충분히 인식해야한다.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것은 물론 자신의 마음이다. 그러나 거기에도 분명 룰이 있다. 선예가 아직도 기억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말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