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21.05.07 11:01

'궁금한이야기Y', 할머니들 울린 코인 사기 조명 "29년 번 돈 전부..."

▲ SBS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7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할머니들을 울린 코인 사기에 대해 알아본다.

강원도 속초의 한 바닷가 마을 할머니들은 온종일 휴대전화를 붙들고 알람이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 6시, 할머니들은 알람이 뜨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뭔가를 누르기에 바빴다. ‘내 거는 이제 264개야’ 일흔이 다 된 할머니들이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하는 일은 바로 코인 채굴이다. 동네 미용실 원장 부부의 권유를 받은 한 할머니가 2천만 원을 투자해 1천만 원 이익을 본 후, 할머니들이 너도나도 평생 모은 돈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뻥 튀겨 준다 하길래. 아 이런 게 있구나. 3일 만에 천만 원이 불어와서 이래 3천만 원이 됐다" -박정애(가명) 할머니

몇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수익이 나기만을 기다리기 몇 달째. 할머니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만다. 가상화폐 가치가 급락해 수천만 원이던 투자금이 단 돈 몇 만 원이 되었다. 이때부터 미용실 원장은 채굴만이 살길이라며 하루에 한 번씩 꼭 채굴을 하고 기다리다보면 값이 올라 금방 원금도 찾고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5천만 원을 현찰로 봉투에 넣어서 갖다 줬어. 증서 같은 종이 쪼가리 하나 안 받았지. 그냥 코인 개수만 적어뒀어" -코인 투자 할머니 인터뷰 중

◆ 99.9%의 수익률 코인의 정체는?

거래소에 상장도 되어 있고 코인을 발행한 회사도 건재하다는 말을 듣고 확인하고자 직접 찾아가보니 회사 사무실은 텅 비어있었다. 게다가 할머니들이 그토록 열심히 채굴하고 있는 그 사이트도 정말 채굴이 되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평생 물고기를 손질하고 회를 뜨며 손발이 굽도록 고생해 모은 돈. 그 돈을 하룻밤 꿈같은 이야기에 전부 잃을 위기에 처한 바닷가 마을 할머니들은 오늘도 홀로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하루에 뭐 3만 원 버는 날도 있고 5만 원 버는 날도 있고. 29년이야. 29년 벌은 돈 다 거기 다 갖다 넣은 거야" -임영희(가명) 할머니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오는 7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