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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21.05.04 16:59

'당혹사', 北 김정남 암살범 흐엉과 단독 인터뷰... 그날의 진실은?

▲ SBS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멤버들의 환상적인 케미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 '당혹사') 2회가 오는 5일(수) 밤 9시에 방송된다.

제작자이자 집주인인 윤종신의 집에서 열린 두 번째 기획회의엔 영화감독 변영주와 코미디언 송은이, 배우 봉태규, 가수 유빈, 작가 곽재식과 함께 UFO 전문가 맹성렬 교수가 초대됐다. 영화감독 변영주와 배우 봉태규의 발제로 시작된 두 번째 기획회의는 ‘은폐된 사실, 통제된 정보’로 음모론이 되어버린, 음모론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주제로 펼쳐진다.

‘그날따라 그는 혼자였다.’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경호원도 없이 홀로 나타난 김정남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범인들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공격에 소요된 시간은 단 2.3초였다 순식간에 다가가 얼굴을 만지는 행위만으로 그의 목숨을 끊은 암살범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이라는 두 명의 여성이었다. 이들은 누구고 어떻게 암살범이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비밀을 풀기 위해 변영주 감독이 준비해온 영상을 플레이하는 순간, 식탁에 모인 멤버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영상에 등장한 인물이 김정남 암살 혐의로 구속됐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난 곳은 교도소가 아니었다. 지난 2019년 5월 3일 도안 티 흐엉은 사건 발생 2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녀와 함께 김정남을 공격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그녀보다 두 달 앞서 먼저 풀려났다. 공항 CCTV에 그날의 암살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에도 말레이시아 법원은 이들이 살인범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왜, 어떻게, 그들은 살인혐의를 벗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은 어쩌다 북한의 암살요원이 되어 국제무대에 등장했는지 공개한다.

한국 방송 최초로 '당혹사'가 김정남 암살범 도안 티 흐엉을 만났다. 우리의 연락을 받고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인터뷰에 응했다는 그녀는 2시간 36분 동안 진행된 단독 인터뷰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두 달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돼 왔다는 김정남 암살 작전의 북한 용의자와 어떻게 처음 접촉하게 됐는지, 김정남 암살을 앞두고 어떤 준비가 이루어졌고 그녀가 왜 어떻게 가담하게 됐는지 등 충격적인 그날의 진실을 털어놓는다. 도안 티 흐엉의 인터뷰 영상은 오늘(4일) 저녁 8시 SBS 8뉴스에서 일부 선공개될 예정이다.

◆ 음모론에는 시대의 맥락이 담겨있다

도안 티 흐엉의 인터뷰 영상을 보기 전과 후, 멤버들의 생각은 극명하게 바뀌었다.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진실이라 믿었던’ 많은 생각들이 기획회의를 거치는 동안 흔들리고 달라진 것이다. 바로 이것이 '당혹사'멤버들이 이 회의를 이어가는 진짜 이유이다. 명쾌한 정답이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음모론과 상상들 속에서 때로 지치고 답답함을 느낄지라도 쉼 없이 떠들고 대화를 계속 하다 보면 그 속에 담긴 의도와 맥락을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을 테니, 우리가 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남이 암살된 후, 그의 아들이자 백두혈통의 장손 김한솔마저 행방이 묘연하다. 김정남 사망 직후 유튜브를 통해 김한솔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짧은 소회를 밝혔다. 이후 ‘자유조선’이라는 반북단체와 연결됐다거나 제3국으로 망명했다는 등 그의 행방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과 음모론이 피어올랐다. 첩보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김정남의 암살과 비밀 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사라진 김한솔의 행방이다. 결국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얘기가 될 수밖에 없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이야기의 엔딩은 5일 밤 9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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