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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칼럼
  • 입력 2014.02.17 15:02

[임동현의 뒷통수뉴스] 결혼발표 연예인에게 궁금한 건 '속도위반'?

결혼 축하보다 '속도위반' 여부로 자극적 기사 추구하는 언론, '해꼬지' 하는 걸로 보입니다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연예인의 결혼 발표는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줍니다. 특히 여배우의 결혼 발표 소식이 나오면 남성 독자들의 탄식 소리도 들리게 마련이죠. 요즘은 이전과 달라서 결혼 소식이 나오면 축하와 격려의 댓글이 더 많이 나옵니다. 잘 살기를 축복해주고 건강한 아이도 얻으라는 이야기가 댓글 베스트에 올라옵니다.

최근 결혼 발표 소식이 연달아 들렸습니다. 배우 조은지가 매니저로 만났던 소속사 대표와 5월달 결혼을 발표했습니다. 오지호는 2년간 만난 일반인 여자 친구와 4월 결혼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17일에는 '왕가네 식구들'의 이태란이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전격적으로 3월 결혼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오는 28일 결혼식을 올리는 최원영 심이영 커플도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결혼이 임박했음을 알렸습니다. 그야말로 기사들이 핑크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사실 여부를 알기 위해 당사자 혹은 당사자 관계자들에게 통화를 하거나 취재를 합니다. 이들은 모두 기분 좋은 목소리입니다. 이런 상황은 취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사는 같이 기뻐해야 두 배의 기쁨이 생기니까요.

▲ 웨딩화보를 통해 3월초 결혼을 공식 발표한 이태란(스타페이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데 말입니다. 가끔 이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기사 제목이 눈에 뜁니다. '소속 배우에서 사모님으로.. 혹시 속도위반?', '열애 인정 후 바로 결혼 발표.. 혹시 속도위반?', '깜짝 결혼발표, 속도위반 NO' 이런 식으로 결혼을 축하하기 이전에 '속도위반' 여부부터 이야기하고 심지어 결혼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기사 제목을 버젓이 다니 이것이 과연 축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심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게 합니다.

물론 실제로 아이를 먼저 얻고 결혼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최원영 심이영 커플이 그랬고 장범준 송지수 커플이 그랬죠. 그렇지만 '속도위반'을 앞세우는 기사 제목은 마치 이들이 몰래 아이를 얻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결혼식을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게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것을 '알 권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오는 28일 결혼식을 올리는 최원영 심이영 커플(와이즈웨딩 제공)

급기야 한 매체는 모 연예인의 속도위반 소식을 전하면서 "남자네"라는 말까지 버젓이 기사 제목에 썼습니다(유명한 매체입니다). 이 정도면 속도위반 기사를 왜 굳이 쓰려했는지 이유가 드러납니다. 결국 선정성을 노린 것이죠. 속도위반하면 '남자'랍니다. 이 매체가 그렇대요.

결혼에 대한 축하보다 '속도위반'을 먼저 알려하고 그로 인해 이들이 마치 '도둑 결혼'을 하는 것처럼 알리려하는 언론의 행태. 점점 간소하게, 외부인 초대 없이 지인들과 아담하게 결혼식을 하려는 이들에게 마치 자신들을 초대하지 않아 '해꼬지'하는 것처럼 보여 심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알려고 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혼의 꿈에 부푼 이들 뒤통수치지는 말자구요. 모든 분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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