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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1.03.08 21:06

[박수빈의 into The book] #1. 내 몸에 깃든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우주와 삶의 의미,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은가. … 나와 세계 사이에는 언제나 몸의 감각이 있다. 나는 결코 바깥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언제나 내 몸속 감각에 반응할 뿐이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유발 하라리가 언급한 부분이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나의 정체성은 오직 내 안에 있는 나만의 감각, 즉 내면에 집중해야만 자신의 정체성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줄곧 내면의 소리보단 타인, 바깥세상의 소리와 시선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건 아닌가 싶다. 인간의 정신, 심리와 관련된 질환과 증후군이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내면을 주제로 한 책들은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미술과 음악 등을 도구로 사용하는 심리 치료 프로그램은 늘 관심을 받고 있다. 아마도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 안고 있는 힘든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해 보기 위함일 것이다.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만날 수 있지만, ‘춤’이라면 어떨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는 ‘춤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수단 정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출간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저자는 춤이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도구로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책을 통해 전한다.

▲ 출처: Unsplash

“몸으로 춤을 춘다는 것은 나도 모르게 몸이 이완된다는 것이다. 의식하지 않을 때 무의식이 발동된다. 머리로 추지 않고 몸으로 춘다는 의미는 무의식이 열린다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있는 상처가 나오게 하는 문을 여는 것이 바로 춤이기도 하다”

심지어 기억나지 않는 아기 때부터의 상처 치유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인이 ‘인생이 쓸모없는 것 같아 힘들다’라는 말을 털어놓으며 그녀를 찾아왔다. 하지만 이 여인은 법무사로 활동하며 직장도 안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최보결 저자는 그녀가 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스스로 내면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춤은 정해진 춤이 아닌, 오직 자신의 몸이 이끄는 대로 자유로운 움직임이다. 그녀는 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어렸을 적 자신도 미처 몰랐던 내면의 상처를 만날 수 있었다.

“아! 깨달았어요. 그때 그냥 응야 응야, 젖 달라고 했으면 엄마가 젖을 주었을 텐데 난 그냥 생각만 했어요. 엄마는 당연히 내가 울지 않아서 몰랐을 텐데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거예요.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그냥 내가 말했으면, 울었으면 되는 건데 제가 안 했네요.”

이에 저자는 춤을 추면 이미지가 떠오르며 과거의 그 상황으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때 그 상황, 이미지서 충분히 느끼고 그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면 그때의 문제와 상처가 완결된다”며 “춤은 자신 속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고유한 체험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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