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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2.17 19:10

[작가의 기획노트] “심리학, 누구에게나 현실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어”, 도서 ‘심리학의 쓸모’ 이경민 저자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나폴레옹의 “최후의 승리는 인내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명언은 과연 사실일까? 1960년대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진들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하나의 실험에 돌입한다.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한 개가 있는 접시와 두 개가 있는 접시를 보여주고 바로 먹지 않고 기다린다면 두 개를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을 전한 후 아이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실험 기간은 부려 15년으로 성인이 된 후의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의 전반을 다뤘다. 결과는 놀라웠다. 마시멜로를 끝까지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은 크는 과정도 훌륭했고 대인관계도 좋았으며 학업 성적도 좋았던 반면, 참지 못하고 하나의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문제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인내심을 미덕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심리 과학으로 증명된 셈이다. 심리상담가 이경민 작가는 자기조절과 관련된 심리이론 TOTE(Test-Operate-Test-Exit) 모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에 필요한 행동의 기본 구조, 즉 기준이 되는 이상적인 모델과 현재 상태 사이의 괴리를 감소시키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론으로, 테스트에서 목표와 현재 상태가 부합하면 엑스트(목표달성)로 넘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오퍼레이트(목표달성을 위한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설명이다.

▲ 출처 Pixabay

그녀는 “목표한 모습과 현재 자기의 모습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행동이 작용하며, 목표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정적 정서(행복, 즐거움, 희망 등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느낌)가 커지게 된다”라며 “자기 조절을 위해선 목표의 기준(standard)이 명확해야 하며, 목표에 맞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확인(monitoring)하고, 유혹에 저항하는 힘(strength)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기 조절 이론을 참고한다면 체계적으로 자신의 목표에 좀 더 성공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

현재 전문 심리상담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경민 작가는 원래부터 심리학 전공자는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그녀는 이후 광고업계에서 승승장구한다. 유명 광고대행사를 거쳐 유명브랜드 샤넬의 홍보부에서 근무하던 이경민 저자는 왜 심리학으로 전향하게 됐을까.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통해 직장을 떠나 엄마가 되었다”라며 “무엇이든 글로 배울 수 있다고 자신했고 엄마의 역할도 그렇게 배워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 있었다”라고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 도서 '심리학의 쓸모' 이경민 저자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엄마라는 역할은 책으로 능통해질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커도 엄마라는 역할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정신없이 가족을 살피는 나날을 보내던 이경민 저자에게 슬픔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찾아왔다. 하루하루를 묵묵히 버티며 보내던 그녀는 그간 자신의 감정 상태를 살피지 못한 것을 깨닫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 도서 '심리학의 쓸모'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이경민 저자는 “심리학은 누구에게나 오차 없이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현실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라며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성을 알려왔다. 

최근 출간된 그녀의 저서 ‘심리학의 쓸모’는 이러한 내용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됐다. 책은 현실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는 심리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심리학 입문자들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심리학 입문서로, 힘든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스스로 마음을 살필 수 있도록 구성한 도서다.

이경민 작가는 “이 책은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 혹은 심리학 개론서를 더 심도깊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며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관련된 심리이론을 직접 적용해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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